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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포근한 잠자리(늘포잠)를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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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포근한 잠자리(늘포잠)를 책임지겠습니다!”

입력
2021.06.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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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역사 대구 침장 전문 업체?
?자수·이불 일체형 기계 발명특허
?소비자맞춤형서비스 제품AS도 가능

대구 달서구 늘포잠 매장에서 조현주 대표가 침구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웃고 있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대구 달서구 늘포잠 매장에서 조현주 대표가 침구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웃고 있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선두주자가 되면 자부심도 있지만 책임감도 큽니다. 우리가 잘못하면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기업 모두가 욕을 먹으니까요. 30년 동안 ‘늘 포근한 잠’을 위한 최적의 제품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더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잠이 보약’. 중년을 넘긴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하는 말이다. 한국인처럼 잠에 인색한 민족이 없다. 노는 것도 일하는 것도 세계 1등을 찍다 보니 잠자는 시간만 줄어들었다. 잠자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수면의 질도 중요하다. ‘늘포잠’은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이불과 베게 등 다양한 침구류를 생산한다. 다음은 조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늘포잠을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30년 역사의 대구 침장 전문 업체다. 설비에 기반을 둔 제조·생산·판매 업체로 주문자위탁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및 자체 브랜드 늘포잠(늘 포근한 잠자리)을 보유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판매 및 소비자직접의뢰(DTC)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직원은 21명, 매출은 30억 이상이다.

-제조업체로서 30년간 많은 변화를 겪었을 텐데

제조업은 3D직종이다. 사양길로 접어든 봉재업은 인력 수급이 어렵다. 현재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모두 정규직원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OEM, ODM의 주문량도 줄었고 공장은 가동해야하니 변화가 필요했다. 15년전 브랜드를 개발·판매했는데 등록하려니 이미 있는 상표였다. 10년 전 ‘늘포잠’을 새롭게 상표 등록해서 전국에 도매상 위주로 공급했다. 도매업의 단점은 미수금 발생과 업체의 갑질이 많다. 그래서 2019년부터 소매위주로 영업 전환했다. 강원에서 제주까지 1,600여 곳의 거래 선과 전국 4곳의 매장이 있다. 코로나19영향으로 온라인 판매도 적극 추진 중이다.

-제조업에서 소매까지 하는 이유는

시장과 소비자가 바뀌고 있다. 살아남으려면 영업형태를 바꿔야 한다. 오프라인 판매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로의 전환은 필연적이다. 소매는 물류비 등 경비가 많이 들지만 인력수급, 유통 등 전반적인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판매의 경쟁력은

오프라인(매장) 판매는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만져보고 구매하므로 신뢰도가 높고 단골 고객이 많다. 온라인 판매는 소비자가 가격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제품은 가격은 도매형이라 착하고 컬리티는 높다. 같은 원단이라도 가공, 봉제 등에서 차이가 난다. 모든 설비를 갖추고 있으니 대량 맞춤형 생산 및 소비자맞춤형서비스 등 차별화 및 경쟁력이 있다. 제품AS도 가능하다. 봉제 불량, 세탁 시 찢어진 제품, 쓰다가 헤어진 제품의 수선도 해 준다.

-코로나19는 어떻게 극복했나

솔직하게 극복이 안 된다. 버티는 것이 극복이라면 극복이다. 제조업은 실패하지 않으면 성공이라고 할 정도다. 지난 해 공장은 가동해야하니 홈쇼핑에 진출했다. 홈쇼핑은 당일 판매는 많지만 충동구매로 인한 반품도 많다. 홈쇼핑의 과도한 이익구조(32~35% 마진율)와 제조업자는 배달용 박스, 택배비 등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홈쇼핑은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다. 자체 판로가 있어서 겨우 적자는 면했다. 인건비는 고정이고 공장은 가동해야하니 출혈이 있어도 울며 겨자 먹기 식이다. 제조업의 맹점이다.

-좋은 침구는 어떻게 골라야 하나

침구는 크게 면과 폴리에스테르로 나뉜다. 면은 천연소재로 열 흡수율이 좋다. 덮고 있으면 따뜻하다. 인체의 땀, 분비물 등을 흡수한다. 몸에 닿는 속옷, 기저귀 등에 면을 선호하는 이유다. 면은 사용할수록 부드러워 지고 세탁에도 강하다. 가공 방법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 인기 있는 모달은 너도밤나무추출물로 원단을 만들어 부드러운 특징이 있다.

폴리에스테르는 다양한 기능과 가격 면에서 유리하다. 고밀도 폴리 제품은 원단이 촘촘해서 통기성이 약하지만 세균이나 진드기 침투가 어려워 알레르기 예방에 좋다. 폴리에스테르는 반사하는 성질이 있어 쓸수록 기능을 잃는 단점이 있다. 호텔침구류는 가볍고 포근해서 숙면의 대명사로 불린다. 폴리에스테르와 면 합사가 많다.

조현주 늘포잠 대표가 2019년에 발명특허를 낸 자수·이불 일체형 기계. 현재 국내에 6대 밖에 없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조현주 늘포잠 대표가 2019년에 발명특허를 낸 자수·이불 일체형 기계. 현재 국내에 6대 밖에 없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 앞으로의 계획은

2019년 자수·이불 일체형 기계발명특허를 냈다. 충전재와 원단을 같이 누르면서 자수 퀼팅을 하는 기계다. 현재 국내에 6대 밖에 없다. 앞으로 15~20대로 늘려서 보급화 할 계획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구 침장업 선두 주자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30년간 한 길만 팠다. 아들은 온라인 및 수출을 담당하며 ‘이불공장 아들’을 새롭게 런칭했다. 딸은 오프라인과 제조를 맡아 2대를 이을 계획이다. 프리사이즈, 엔틱 등 제품 개발과 고객맞춤형서비스로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겠다. 경영철학이랄 것도 없지만 고객들에게 하루의 피로를 풀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늘 포근한 잠자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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