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관 로비에서 김용익 이사장이 이틀째 단식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고객센터(콜센터) 직원들이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나서자 이 문제를 대화로 풀자며 전날부터 단식에 나섰다. 원주=연합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조 파업에 맞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던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이 사흘 만에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건보공단 노조가 대화에 나서고, 고객센터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두 노조의 입장 차이는 워낙 커, 양 노조의 협의가 시작된다 해도 극한 대립이 재현될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김 이사장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건보공단 노조는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하고, 고객센터 노조는 월요일부터 업무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오늘부로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소속 조합원 970여 명은 고객센터 직고용을 주장하며 지난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반면 정규직 노조인 건보공단 노조는 직고용을 반대하며 협상 테이블인 사무논의협의회 참여를 거부하고 직원들이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노노갈등'이 심화됐다.
그러자 김 이사장은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고객센터 노조에는 파업 중단을, 직접 고용에 반대하는 정규직 노조인 건보공단 노조에는 사무논의협의회 참여를 요청하며 지난 14일 단식을 시작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공단과 고객센터 양측 노조는 전날 밤샘토론 끝에 파업을 철회하고 월요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또 노사는 18일 직접고용을 논의할 민간위탁 사무논의협의회를 다시 열고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간 공단은 공단 관계자 2명과 외부 전문가 5명 등으로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를 구성, 지난 5월과 이달 3일 직고용 문제를 두고 두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18일에는 세 번째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공단과 고객센터 양측 노조 관계자들이 '청문' 자격으로 참석한다.
대화의 문은 열렸지만 원활한 합의에 이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단 직고용을 주장하는 고객센터 노조는 파업 철회 문제를 두고 내부적으로 더 많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센터 노조 관계자는 "좀 더 확실한 성과가 있을 때까지 파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논의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기다 고객센터노조는 직고용 외엔 해법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공단 노조는 직고용을 해도 공정성을 위해 별도 채용 절차를 밟거나 자회사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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