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수전사령부, 10일 민주지산에 추모탑 제막
1998년 백두대간 천리행군 도중 충북 영동 민주지산에서 순직한 특전장병 6명의 넋을 기리는 추모탑이 사고 현장에 세워졌다.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10일 영동군 상촌면 민주지산 안보공원에서 특전 호국영령 추모탑을 제막했다. 제막식에는 남영신 육군참모총장과 소영민 특수전사령관, 강정덕 국제평화지원단장, 고(故)김광석 소령의 어머니·부인·아들을 비롯한 유가족, 박세복 영동군수 등이 참석했다.
소영민 특수전사령관은 추모사에서 “몸과 마음을 국가에 바쳤던 우리의 검은베레 전우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이들의 끈끈한 전우애를 본받아 세계 최정예 특전사를 만들겠다”고 기렸다.
추모탑은 특전장병 6명의 상징성을 담아 6각형으로 만들어졌다. 각 면에는 순직 장병 6명의 얼굴을 그린 동판을 새겨 넣었다.
고 김광석 소령의 아들 김범준(23)씨는 “당시 전역을 2개월 앞둔 아버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우들 곁을 끝까지 지키셨다”며 “아버지와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고 끝까지 기억해주시는 군에 감사 드린다”고 답했다.
1998년 4월 1일 민주지산 일대에서 천리행군 중이던 5공수특전여단(현 국제평화지원단) 장병 258명은 해발 1,240m 지점에서 강풍을 동반한 폭설에 갇혀버렸다. 체감 온도가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사투를 벌이다 6명이 순직했다. 이날 순직한 장병들은 1계급 추서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끝까지 부하를 구조하다 순직한 김광석 소령(당시 중대장)은 훈장 추서됐다.
군은 사고 당시 구조 활동에 헌신적으로 동참해 준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주민들과 1999년 자매결연을 한 뒤 매년 함께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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