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 길목에서 만나게 된 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3위ㆍ스페인)이 선전을 다짐했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해 11일 준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둘은 남자 프로테니스 현존 최고의 라이벌이다. 지금까지 57차례 만나 29승 28패로 조코비치가 딱 한 번 더 이겼다. 로저 페더러(8위ㆍ스위스)를 포함한 '빅3' 상대 전적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다.
세계 랭킹이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앞서지만, 프랑스오픈은 나달의 독무대였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3번 우승, 단일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클레이코트의 황제'다. 조코비치와 프랑스오픈 상대 전적 7승 1패, 클레이코트 상대 전적 19승 7패로 모두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도 나달이 조코비치를 3-0(6-0 6-2 7-5)으로 완파했다.
먼저 4강에 진출한 나달은 경기 종료 후 "조코비치나 베레티니 중 누가 올라오더라도 나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라며 "4강 상대가 누구로 정해지든 내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코비치에 대해 "우리는 서로 잘 아는 사이다. 조코비치와 경기에서는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예측 불허의 승부를 예상했다.
조코비치 역시 "매우 기대되는 경기"라며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상대하는 것은 여느 경기와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긴장감이나 팬들의 기대치가 더 큰 경기"라면서도 "내가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다짐했다. 메이저 대회 상대 전적에서도 나달이 10승 6패로 앞서지만, 조코비치는 나달의 프랑스오픈 통산 전적 105승 2패의 2패 중 1패를 안긴 선수다.
나달과 조코비치 경기 승자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ㆍ그리스)-알렉산더 츠베레프(6위ㆍ독일) 경기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나달이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21회 우승을 달성한다. 조코비치가 우승할 경우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초로 4대 메이저 대회 단식을 모두 2회 이상 우승한 선수가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