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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건강한 30대' 즐기는 김재중 "나는 차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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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건강한 30대' 즐기는 김재중 "나는 차시남"

입력
2021.06.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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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건강한 인생관을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건강한 인생관을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스타로서의 무게감을 내려놓고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30대를 즐기는 중이다. 여유와 부드러움을 겸비한 어른의 모습이 눈길을 잡아챘다.

김재중은 지난 10일 라이프타임 여행 예능프로그램 '트래블버디즈2'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인생관을 밝혔다.

'트래블버디즈2'는 김재중의 단독 여행 예능으로 랜선 힐링을 전하며 매회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재중은 "서울이 아니라 지방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가깝게,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시즌3도 하고 싶다. '트래블버디즈'에 대한 큰 애착이 있다. 예능적인 느낌의 프로그램을 기획해준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즐겁게 촬영했다. 만일 시즌3을 하게 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근황에 대해 김재중은 "저도 건강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 요즘 매운 음식을 줄이고 있다. 술도 많이 줄이고 있다. 건강을 챙기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음반 계획이 있긴 했다. 녹음을 띄엄띄엄 하고 있다. 다만 저희 대표님이 내주셔야 음반 발매가 있다. 아직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건강한 인생관을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건강한 인생관을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재중은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후 그야말로 신드롬 중심에 섰다. 뜨거운 인기를 누렸지만 개인적인 시간 없이 바쁜 청춘을 보냈다. 특히 김재중은 유명세로 인해 해외 여행에서는 힐링을 받은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에서는 따라다니는 팬들이 없어졌다고 했지만 지금도 있다. 지금까지 남은 분들은 사실상 양반"이라면서 고충을 전했다.

숨 가쁜 일정 탓에 그런 시간을 잘 갖지 못했던 만큼 '트래블버디즈'는 김재중에게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다. 김재중은 "지금까지는 일적으로 해외에 많이 다녔기 때문에 여행이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큰 나라에 멀리 있는 해외에 나가도 보는 것만 보게 된다. 할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다. 큰 즐거움을 많이 느끼진 못했다. 이번에는 마음껏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여행은 정말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앞으로도 더 많이 다니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김재중은 지난 시즌 제작발표회에서 연예인의 고충을 토로했던 터. 이번 프로그램은 김재중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김재중은 "연예인들이 보통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다. 많은 분들이 회사의 케어를 받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직접 하는 경우는 힘들다. 이번 여행도 100% 혼자는 아니었지만 다음부터 혼자 할 수 있으리라는 용기와 자신감을 받았다. 평소에 해보지 못한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되새겼다.

이번 시즌은 코로나19 시국을 감안, 국내로 진행됐다. 이에 김재중은 국내 여행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내며 "저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국내 여행이 정말 좋더라. 요즘에는 외국에 잘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지방의 매력들을 많이 느끼고 오시더라. 상상도 못 했던 장소, 국내에서 아직 유명하지 않은 장소에서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것들을 찾아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건강한 인생관을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건강한 인생관을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많은 사람들이 여행지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를 들은 김재중 역시 공감하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우리를 위로해주는 것은 맛있는 음식이다. 그런 점에서 전주는 먹을 것이 정말 다 맛있었다. 국내 여행에서 힐링을 받았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됐다. 요즘에는 녹색을 좋아하기 시작해 여기저기 가보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도 여행지가 굉장히 많다. 1시간 TV 시청보다 인근에 다녀오는 것이 본인 스스로에게 더 좋을 것"이라며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재중은 팬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면서 "지금까지 함께 한 팬들은 이제 친구다. 모두가 좋고 나쁜 경험, 실수도 겪으면서 성장한다. 그게 우리가 사는 목적이자 이유"라면서 인생관을 함께 전했다.

방송에 대한 갈증도 고백했다. 김재중은 "제가 워낙 방송에 노출이 안 된 사람이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저를 전혀 모를 것이다. 저를 아는 분들은 일을 오래 쉰다고 생각한다. 대중에게 새롭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보다는 지금의 제 모습, 김재중을 소개해드리고 싶다. 저는 예능에 대해 열려 있지만 쉽지 않다. 네이버 오디오 쇼 진행도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감사하다. 저를 보여드릴 수 있는 매체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무게감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조금 목말라할 팬들이나 저를 모르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존재를 보인다면 출연하고 싶다. 최근 드라마 작품 활동을 계획 중"이라 전했다.

김재중에게는 가수 활동 당시 꽃미남으로 언급됐던 만큼 차가운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도 있었다. 이에 대해 "대중이 이미지 때문에 제 성격을 오해한다는 말을 들으면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싶다. 제가 못생겼다고 대놓고 말하지 못 하는 게 팬들에게 큰 망언일까 봐 죄송하다. 하지만 사실 저는 잘생기지 않았다. 주변 아는 배우들과 같이 있으면 오징어가 된다. 그룹 활동하던 2003년 당시는 머리와 분장이 너무 화려해서 정말 말 그대로 '비주얼 쇼크'였다. 그래서 그런 수식어가 붙은 것 같다. 오히려 저는 차가운 시골 남자, '차시남'이다. 성격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오래 연기를 못 하기 때문에 금방 들통난다"고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건강한 인생관을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건강한 인생관을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17년 차인 김재중은 유독 많은 굴곡을 겪었다. 힘들고 지쳤던 순간을 회상하던 김재중은 " 이 업계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많은 경험을 겪었다. 개인적인 가정사도 많았다. 아직도 다 진행형이다.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한 돌파를 생각하고 있다. 사실 포기하고 시간에 맡겨야 저 혹은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지 해답을 잘 모르겠다.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 돌아보니 남는 건 사람이다. 남은 사람들을 더 소중히 여기며 함께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꼬마였던 김재중이 약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제 많이 내려놓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무언가에 쫓기면서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마음속 여유가 생겼다"고 달라진 점을 꼽았다.

그의 다음 계획은 다큐멘터리로 일본 팬들과 만나는 것이다. 이를 두고 김재중은 "너무 영광이고 감사하다. 그림이 예쁘다. 내용은 굉장히 심오하고 깊다.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저의 심한 내적 갈등을 담겼다. 전 소속사와 좋았던, 좋지 않았던 기억 등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라 소개했다.

올해 35세로 어느덧 40대를 목전에 둔 김재중, 심경의 변화는 없을까. "앞으로도 저는 스스로 발전과 성장을 요구하는 삶을 살 것 같아요.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음은 30대일 것 같지만. 열심히 할게요."

이처럼 김재중은 굴곡을 켜켜이 오가면서 한층 더 단단한 사람이 됐다.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연스럽고 또 여유를 갖게 된 모습이다. 앞으로 김재중이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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