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에 이어 득점왕 커리도 합류 불투명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 래리버드, 찰스 바클리, 패트링 유잉 등 초호화 슈퍼스타들이 미국 농구대표팀 자격으로 참가했다. 일명 '드림팀'이라고 불렸다. 전 대회인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아비다스 사보니스가 이끈 소련 대표팀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으며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프로 선수들로 팀을 꾸린 것이다. 드림팀은 예상대로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상대를 평균 43.8점 차로 연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에도 미국 농구팀은 각종 국제대회에 NBA 선수들을 출전시키며 세계 최강을 확인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선 동메달에 그치기도 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3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도쿄에선 드림팀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가 있는 대회인 만큼, 불참자가 나오고 있어서다. NBA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에 이어 득점왕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까지 합류가 불투명해 이미 최정예 멤버 구성은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림픽 남자 농구 4연패를 노리는 미국 대표팀은 다음 달 초 12명의 최종 명단을 공개하며 훈련 캠프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올 초 발표한 57명의 후보명단 가운데 최종 선수를 추릴 계획이다. 후보에는 제임스를 비롯해 같은 팀 앤써니 데이비스ㆍ안드레 드루먼드, 커리, 케빈 듀란트ㆍ제임스 하든ㆍ카이리 어빙ㆍ조 해리스(이상 브루클린), 도너번 미첼(유타), 러셀 웨스트브룩(워싱턴) 트레이 영(애틀랜타) 등 리그 최고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이 중 간판인 제임스는 이미 “이번 여름은 올림픽 대신 튠 스쿼드에서 뛸 것”이라고 사실상 불참을 선언했다. 튠 스쿼드는 제임스가 출연한 영화인 ‘스페이스 잼:어 뉴 레거시’에 등장하는 농구팀명으로,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 출전 대신 영화 홍보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의미다. 제임스와 같은 팀 쌍포인 데이비스 또한 사타구니 부상에 시달려 불참키로 했다.
커리도 아직 불참을 선언하진 않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초까지 부상에 시달려온 만큼, 구단에선 휴식을 취하며 다음 시즌 준비를 권유하고 있다. 미국 매체 NBC스포츠는 “커리의 참가 확률은 절반”이라고 봤다. 커리는 2010ㆍ2014년 미국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올림픽에 나선 적은 없다. CBS스포츠는 “커리마저 불참하면 드림팀은 B급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림픽 개막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NBA가 여전히 플레이오프를 벌이고 있다는 점도, 주요 선수의 올림픽 참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NBA 챔피언결정전이 7차전까지 가면 올림픽 개막일인 7월23일에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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