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비급여 가격 실태 분석 공개
MRI·초음파…?경희대병원 가장 비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대표적인 비급여 검사 항목인 MRI와 초음파 가격을 분석한 결과,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마다 가격이 최대 70만 원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급종합병원 40여 군데와 종합병원 300여 군데의 일반 MRI, 초음파 비급여 가격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비교 대상은 지난해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한 비급여 행위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일반 MRI와 초음파 각 6개 항목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MRI는 △경추 △요천추 △견관절 △슬관절 △담췌관 △뇌혈관이고, 초음파는 △경흉부 △여성 생식기 △유방?액와부 △갑상선?부갑상선 △유도초음파Ⅱ △단순초음파Ⅱ 등이다.
MRI 6개 항목을 종합해 점수로 환산한 결과 경희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순으로 비급여 가격이 높았다. 초음파는 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순이었다. MRI와 초음파 비급여 가격을 종합했을 땐 경희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건국대병원이 비급여 가격 상위 3개 병원으로 나타났다.
병원 간 MRI 비급여 가격 차이는 컸다. 그중에서도 뇌혈관과 담췌관 MRI 가격 격차가 가장 두드러졌다. 뇌혈관 MRI가 제일 비싼 병원은 고대안산병원으로 조사됐다. 비급여 가격만 85만 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전북군산의료원(15만 원)에 비해 70만 원이 비쌌다. 담췌관 MRI 비급여 가격이 가장 비싼 병원 역시 고대안산병원(90만 원)으로, 가장 저렴한 오산한국병원과 70만 원 차이가 났다.
세부 항목별로는 경추·요천추·슬관절 MRI는 경희대병원이 가장 비쌌고, 근골격계 MRI는 고대구로병원이, 담췌관·뇌혈관 MRI는 고대안산병원이 가장 비쌌다. 반면 국군수도병원은 요천추·견관절·슬관절 MRI 3개 항목에서 가장 저렴했고, 경추 MRI는 고창병원이, 담췌관 MRI는 오산한국병원, 뇌혈관 MRI는 전북군산의료원이 저렴했다.
김진현 경실련 보건의료위원장은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게 비급여 실태 파악"이라며 "각 의료기관은 이용자의 알권리와 합리적 선택을 돕기 위해 비급여 전체 항목에 대해 정부에 내역을 의무적으로 보고하고, 분석 결과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