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권 주자 윤석열'의 자질에 물음표 달아
"본인이 직접 정책적 구상 밝혀야" 행보도 비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사람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고 수사하고 잡아넣는 일로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 국민을 주권자로 모시고 지켜야 할 대상으로 '모두 전환'할 수 있을까"라며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송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든 대통령으로 출마할 수 있는 헌법적 권리가 있다. 그러나 검찰총장을 하셨던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는 없다"며 대권주자로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송 대표는 "나는 검찰총장 임명 때부터 반대했었다"며 '특수부 검사 출신'의 균형 감각을 지적했다. 그는 "형사부 검사는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토해서 판단하지만, 특수부 검사는 자기가 인지해서 수사·기소권을 갖고, 옭아매고, 좌표 찍고, 만들어 가는 수사를 하기 때문에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특수부 검사가 기소한 사건은) 무죄율이 높고, 조사받다 사망한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그런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여러 가지로 검증해야 할 요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본인이 직접 정책적 견해 밝혀야"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골목 한 선술집에서 모종린 연세대 교수와 모임을 갖고 있다. 시사평론가 장예찬씨 페이스북 캡처, 뉴스1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의 행보도 문제 삼았다. "대통령 하시겠다고 알려진 분이 자기 친구들 통해 간접화법으로 메시지를 흘리고, 과외공부하듯 돌아다니는 것은 국민 보기에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윤 전 총장 본인이 정직하게 나서서 자신이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남북관계는 어떻게 풀어가고, 경제문제, 기후변화 문제는 어떻게 할지 하나하나 의견을 밝혀야 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등판'을 재촉하기도 했다. "등판이 빠를수록 좋다"며 "대통령은 보험상품처럼 취소하기도 어려운데 '불완전 판매'가 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자신의 상품을 설명해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야당 대선 후보로 출마, 도의상 맞지도 않아"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왼쪽) 당시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송 대표는 또 윤 전 총장이 야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5기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승진이 돼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을 맡는 일종의 발탁은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회창 전 총리도 김영삼 정부에 의해 발탁됐지만, 그를 배신하고 나와서 대통령 되겠다고 하다가 결국 실패했다"는 예시도 들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야당 후보가 되고 실제 국민적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것은 저를 비롯한 민주당이 반성해야 될 요소"라고 인정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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