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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리뷰] '여고괴담6', 정체성 유지하고 잔인함 수위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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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리뷰] '여고괴담6', 정체성 유지하고 잔인함 수위는 높였다

입력
2021.06.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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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이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kth 제공

김서형이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kth 제공

'여고괴담' 다웠다. 그것이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이하 '여고괴담6')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묵직한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했으나 공포감을 주는 방식은 다소 예스럽다.

'여고괴담6'는 은희(김서형)와 하영(김현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고교 시절의 기억을 잃은 은희는 교감이 돼 모교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하영을 만나고, 학교의 폐쇄된 화장실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다. 여학생의 환각을 보던 은희는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난다. 교사는 자신의 더러운 욕망을 위해 아이들을 이용한다. 교장은 사건을 덮기에 급급하다. 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를 문제아로 몰기까지 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없다.

지금껏 '여고괴담' 시리즈가 그러했듯 '여고괴담6'의 진가도 사회적 메시지를 통해 빛을 발한다. 이 작품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10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것을 강조한다. 단순히 공포감만 주는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여고생 사이에서 싹트는 애정과 질투를 그대로 녹여냈다는 점에서도 시리즈의 특성을 유지했다. 인물들은 친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복수의 대리자로 나선다. 경쟁 상대를 향한 질투심을 드러내고, 의심을 키워가기도 한다.

익숙한 감정선은 왠지 모를 반가움을 불러일으킨다. 누군가를 아끼고 시기하는 마음은 학창 시절을 겪은 이들 중 대부분이 경험했을 감정이기에 인물들에 대한 공감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김현수가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로 대중을 만난다. kth 제공

김현수가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로 대중을 만난다. kth 제공

다만 공포감을 주는 방식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장면의 반복은 어딘가 예스럽다. 꼭 나오지 않아도 될 잔인한 장면은 자극성만 더했다. 스토리 자체는 크게 놀랍거나 무섭지 않다.

그럼에도 단점이 미미하게 느껴지는 건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다. '여고괴담' 시리즈가 신인 등용문으로 각광받았던 만큼, 이전 작품들에선 때때로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가 몰입을 해쳤다. 그러나 '여고괴담6'는 달랐다. 김서형 김현수 최리는 물론,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김형서의 연기력도 안정적이었다. 오는 17일 개봉.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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