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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사지 마비까지 생기는 '후종인대골화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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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사지 마비까지 생기는 '후종인대골화증'

입력
2021.06.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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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통증과 팔 저림 현상이 목 디스크 증상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걸음걸이나 손동작까지 하기 어려우면 후종인대골화증일 가능성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목 통증과 팔 저림 현상이 목 디스크 증상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걸음걸이나 손동작까지 하기 어려우면 후종인대골화증일 가능성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목 통증ㆍ팔 저림 등의 증상을 목 디스크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걸음걸이나 손동작을 하기 어려워졌다면 ‘후종인대골화증’을 의심해야 한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척추 안정성을 유지하고 목이 과하게 굽는 것을 막아주는 후종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단단해지는 질환이다. 목ㆍ어깨ㆍ팔ㆍ등 특정 부위에만 통증이 생기는 목 디스크와 달리 후종인대골화증은 경추신경을 광범위하게 눌러 사지 마비가 될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이병주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후종인대골화증에 대해 알아본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어떤 질환인가.

“척추 앞쪽을 연결하는 전종인대, 척추 뒤쪽을 연결하는 후종인대가 있다. 후종인대는 척추 안정성을 유지하고, 특히 목이 과하게 굽는 것을 막아준다. 정상적인 후종인대는 척수신경과 맞닿아도 신경 손상을 주지 않지만 인대가 딱딱해지고 골화되면서 척추신경을 손상하는데 이런 병을 후종인대골화증이라고 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이 환경적 요인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인체의 콜라겐 및 뼈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및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후종인대골화증이 발병한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척추 질환(강직성 척추염, 미만성 골과다증 등), 수면 시간(5시간 이하, 9시간 이상), 식습관, 흡연, 음주 등이 관련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주로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극동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한다. 보통 40대 이후 많이 발생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많이 발병한다.”

-증상은.

“후종인대골화증으로 신경이 눌리면서 목 통증, 손ㆍ팔 저림 및 불편감 같은 경추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가장 중요한 증상은 ‘척수병증’이다. 척수병증은 말 그대로 척수에 병이 생겼다는 말로 좁은 신경관 안에 후종인대골화증이 자라면서 척수신경을 누르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척수병증은 보행장애와 수부 운동장애가 생기고 특히 젓가락질 및 글쓰기 등 세밀한 손동작을 하기 어려워진다. 초기 단계에는 걸을 때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한쪽으로 넘어질 것 같고 휘청거리는 등의 보행장애가 주로 나타난다.”

-치료는.

“이 병으로 손상된 신경은 중추신경계로 한 번 손상되면 원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발생하면 척추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 척수병증 증상이 있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도 척수신경 손상이 관찰된다면 시술보다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로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목 앞쪽으로 접근해 척수 신경을 누르는 골화된 후종인대를 없애 직접적으로 신경을 감압하는 방법과 목 뒤쪽으로 접근해 척수신경관을 넓혀줘 간접적으로 신경을 감압하는 방법이다. 어떤 방법을 택할지는 척추 전문의와 상의한 뒤 정해야 한다.”

-후종인대골화증과 목 디스크는 어떤 차이가 있나

“목 디스크는 목에 있는 디스크가 나와서 척수신경이나 척수에서 나오는 말초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증상도 척수병증보다도 손ㆍ팔 저림, 통증을 호소하는 말초신경계 문제인 신경병증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물론 목 디스크도 척수병증을 일으킬 수 있지만 후종인대골화증보다 적다. 그래서 목 디스크는 수술 후에도 신경 손상 후유증을 후종인대골화증보다 적게 생긴다. 후종인대골화증은 목 디스크보다 많이 척수병증을 일으키며 위치도 척추체 뒤에서 문제를 일으킬 때가 많다. 두 질환을 구별하기 힘들므로 관련 증상이 생기면 척추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해야 한다.”

-후종인대골화증 예방법은.

“아쉽지만 아직가지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후종인대골화증이 퇴행성 질환이라는 말도 있는데 노화 과정을 막을 수 없듯이 건강을 잘 관리해 늦추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적 요인을 막아야 하는데 이 병을 막을 식이요법은 없지만 당뇨병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당뇨병 예방을 위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체중 관리, 충분한 수면 등 스트레스를 덜 받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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