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플라스틱’ 운동이 유통가에서 확산하고 있다. 과자를 담는 플라스틱 트레이, 생수병에 붙였던 플라스틱 라벨뿐만이 아니다. 김 포장에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플라스틱 트레이도 사라질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9일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는 조미김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이 부서지지 않게 플라스틱 트레이에 담아 판매했지만, 앞으로는 환경을 생각해 플라스틱 트레이를 줄여나가겠다는 게 롯데마트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취지다. 이 제품에는 플라스틱 트레이 대신 설탕 생산 후 버려지는 잔여물을 이용해 만든 사탕수수 종이 ‘친환경 얼스팩’이 사용됐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마트 내 모든 조미김을 플라스틱 트레이가 없는 상품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플라스틱 용기를 안 쓰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를 하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트레이는 재질이나 모양이 매우 다양해 분리배출을 해도 결국 그대로 매립·소각될 수밖에 없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그동안 식품·제과업체는 제품 보호를 이유로 플라스틱 트레이 사용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플라스틱 트레이의 제품 보호 기능은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올해 초부터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불필요한 포장재인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하라”고 요구해온 이유다.
탈 플라스틱 운동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점점 많아지자 기업들도 변화하고 있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농심은 과자류 포장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포장재와 플라스틱 트레이를 다른 소재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라벨이 없는 ‘무라벨’ 생수병도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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