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이 9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의 법정통화로 승인됐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이 인정된 건 전 세계에서 엘살바도르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의회는 이날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제출한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승인안에 대한 표결을 열고 과반 찬성으로 가결했다. 전체 84표 가운데 찬성은 62표가 나왔다.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역사적”이라고 적으며 환영을 표했다.
앞서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트코인 법정통화 승인안을 의회에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단기적으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식 경제 바깥의 이들에겐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쓰는 첫 번째 국가가 됐다. 다만 실제 생활에서도 비트코인이 정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작동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은행계좌나 신용카드가 없는 국민이 70% 정도에 달하는 만큼, 대부분은 현금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범죄집단이 기승을 부리는 등 국내 경제적ㆍ사회적 상황도 극심한 불안정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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