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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안티 연대' 위협에 사이다 복귀?... 경쟁자 실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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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안티 연대' 위협에 사이다 복귀?... 경쟁자 실명 비판

입력
2021.06.10 09:00
수정
2021.06.10 09:56
8면
0 0
7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제3판교 조성사업 기공식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7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제3판교 조성사업 기공식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자신의 기본소득론을 비판하는 정치권 인사들을 겨냥해 '여야 할 것 없이' 직설적인 반박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까지 '반(反)이재명 연대'를 형성한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기본소득 우회 방어 → 직접 반격으로

이 지사는 '저격수 본색'을 한동안 숨겨 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기본소득론을 비판해도 특유의 '사이다 화법'으로 맞서지 않았다. 여권 친문재인 지지층의 반이재명 정서에 기름을 붓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이 지사의 주된 타깃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희숙 의원 등 국민의힘 정치인이었다.

그런 이 지사가 9일 민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실명 비판을 시작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기본소득 비판에 대한 반론'이란 글에서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이광재 의원의 주장을 수치와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했다.

"반이재명 연대, '내 프레임'으로 붙겠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모임 회원들이 4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경선 연기를 촉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모임 회원들이 4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경선 연기를 촉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 지사의 태도 변화는 기본소득 비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 판 흔들기를 위한 개헌론 등을 고리로 한 '반이재명 연대'의 기세를 한 번 꺾고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반격의 무기로 기본소득을 택한 건 '기본소득에 관해선 이미 반박할 근거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경선 연기 문제를 이 지사가 거론할수록 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되는 상황도 감안했을 것이다.

이 지사의 측근인 한 민주당 의원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는 개헌이나 경선 연기에 대해선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만, 기본소득에 대해선 한 번 정리해야겠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굳건해진 당내 지지도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실명 비판하는 자신감의 배경이 됐다. 지난해 6월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 지사 선호도는 14%였다. 이달 4일 발표된 조사(1~3일 실시)에선 47%까지 올랐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고.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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