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부 혐의 사실 확인... 구단 묵인 정황은 없어"
대구경찰청은 9일 프로축구 대구FC 출신 전 축구선수 A씨에 대해 폭행과 성추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8년 3~9월 대구FC 선수단 숙소에서 후배 B씨에게 머리를 바닥에 박도록 하는 이른바 '원산폭격' 기합을 주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수 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다. A씨는 또 B씨의 옷을 벗게 하고 특정 부위를 만져 성추행하거나 다른 후배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지난 2019년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출한 영상과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일부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며 "구단 차원에서 해당 사실을 묵인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B씨의 가족은 후배 선수들에게 성추행과 폭행을 한 A씨를 처벌 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제 동생은 3년 전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같은 구단의 고참 선수에게 폭력과 성추행 등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며 "구단 내에서 정상적으로 운동을 하기 어려웠고, 어릴 때부터 간절하게 꿈꿔온 축구 선수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구FC는 "전 소속 선수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