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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화 너머 "끄억·우웩" 소리...생명 살린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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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화 너머 "끄억·우웩" 소리...생명 살린 소방관

입력
2021.06.09 11:50
수정
2021.06.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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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이창복 소방장
말없이 신음소리만 내던 남성... 긴급 상황 판단 출동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의 한 소방관이 극단적 선택으로 기도가 막혀 신음 소리만 내던 남성의 신고 전화를 받고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대구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소속 14년차 소방관인 이창복(40) 소방장.

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35분쯤 119종합상황실로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이창복(40) 소방장은 수화기 너머 한 남성이 5초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대화를 유도했다. 이 남성은 1분여 동안 "끄억, 우웩"거리며 신음 소리만 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소방장은 직감적으로 신고자가 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긴급 상황이라 보고 인근 구급차를 출동시키고,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단순히 술에 취해 장난 전화를 걸었다고 여길 수도 있었지만 뭔가 달랐다.

GPS위치 추적을 통해 중구 한 원룸촌으로 구급차를 출동시켰지만 위치 추적만으로는 구급대원들이 정확한 지점을 짚어내지 못했다. 주변을 수색하던 대원들은 신고자의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친구 역시 신고자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 찾으러 온 것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원룸에 진입하자 목을 메 사경을 헤매고 있는 20대 남성이 눈에 띄었다. 즉각 응급처치를 한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남성은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이창복 소방장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119상황요원으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소속 이창복 소방장.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소속 이창복 소방장.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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