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여러모로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진 건강 식품이다.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항산화 효과, 심혈관 질환 예방, 갱년기 증상 예방,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콩에 든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isoflavone)이 남성의 생식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이 없지 않다. 동물 실험에서 얻은 결과 때문이다.
하지만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시험에서는 이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식스대ㆍ미국 켄자스대 의대 공동 연구팀이 2000년 이후 발표된 콩 섭취와 남성의 생식 관련 38개의 임상 연구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메타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식 독성학(Reproductive Toxicology)’ 최신 호에 실렸다.
연구 결과, 콩과 이소플라본을 섭취해도 남성의 생식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자유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라디올, 에스트론 수치는 이소플라본 노출과 유의미한 영향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소플라본을 장기간 섭취하거나 일상적인 섭취 수준 이상의 양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소플라본을 12주 이상 섭취한 남성과 하루 75㎎ 이상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한 남성도 생식 호르몬 농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성이 장기간 이소플라본에 노출되고 비교적 콩 섭취량이 높은 나라인 일본인의 일반적인 섭취량(30~50㎎)을 넘기더라도 남성 호르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이 지난해 국제 학술지 ‘남성학(Andr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콩에서 발견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다이드제인을 많이 섭취하면 정액의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내놨다.
맨체스터대 연구팀이 영국 불임 클리닉에 다니는 1,907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정액의 질(농도, 운동성, 형태)과 콩 섭취에 따른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콩에 함유된 다이드제인 섭취가 증가할수록 운동성이 낮은 정자 수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다이드제인을 하루에 13.74㎍(마이크로그램) 이상 섭취하면 운동성이 낮은 정자 수가 4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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