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치권 "폭력 용납 안돼" 비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지방 순회 도중 시민에게서 얼굴을 얻어맞는 봉변을 당했다. 이 장면은 동영상에 담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이날 남동부 발렁스 지역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경호 차원에서 설치해 놓은 철제 울타리 너머 시민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다가갔다가 난데없이 폭행을 당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울타리 맨 앞줄 남성에게 반갑게 손을 내밀자 이 남성은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을 가격했다.
경호원들이 신속하게 가해자를 제압해 마크롱 대통령이 다치진 않았다. 가해자는 사건 당시 “마크롱주의 타도”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관련자 두 명을 체포해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프랑스 정치권은 이번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에 출석한 장 카스텍스 총리는 “민주주의는 의견의 다름을 인정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과 언어적 공격은 물론 사소한 신체적 공격도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경쟁해야 하는 라이벌 정치인들도 목소리를 보탰다. 극우파 지도자인 마린 르 펜 ‘국민연합(RN)’ 대표는 “나는 마크롱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지만 대통령을 공격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급진 좌파로 분류되는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표도 “어떤 의견 차이도 물리적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대통령과 연대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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