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건 배달 쿠팡이츠 추격에 배민도 맞불
배민 11년 만에 앱 홈화면도 개편
배달의민족이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를 8일 도입하며 배달 속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단건 배달 서비스를 앞세워 바짝 추격하고 있는 쿠팡이츠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배달의민족은 11년 만에 앱 홈 화면도 전면 개편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서울 송파구를 시작으로 배달원(라이더) 한 명이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배민1'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라이더 한 명이 동선에 따라 여러 주문을 배달하는 '묶음 배달'에서 쿠팡이츠가 시작한 '1주문 1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경쟁을 본격화한 것이다. 배달앱 업계 3위인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을 앞세워 1위 배민과 2위 요기요를 위협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을 올 하반기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츠보다 낮은 수수료율도 내세웠다. 배민1의 중개수수료는 건당 12%(카드수수료 및 결제이용료 별도), 배달비는 6,000원으로 쿠팡이츠보다 3% 낮다. 여기에 배민1은 '중개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 프로모션도 제공한다. 프로모션 종료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 이는 쿠팡이츠가 중개수수료 15%에 배달비 6,000원을 내건 뒤 실제로는 수수료 1,000원에 배달비 5,000원만 적용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내세운 '맞불 전략'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을 키우기 위해 배달의민족 앱 첫 화면도 11년 만에 바꿨다. 한식·분식·치킨·피자 등 다양한 음식 종류를 메뉴판처럼 나열했던 화면은 △단건 배달 △포장 △마트 장보기 △쇼핑라이브 △선물하기 등 7개 주요 서비스로 단순화됐다. 앱 상단에는 묶음 배달하는 기존 '배달'과 배민1을 나란히 배치해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단건 배달과 홈 화면 개편은 음식과 관련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단건 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라이더 확보는 배달앱 업계의 공통 과제로 부상했다. 시장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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