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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보다 '두중'? 27% 급등 뒤 21% 떨어지는 한국판 '밈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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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보다 '두중'? 27% 급등 뒤 21% 떨어지는 한국판 '밈 주식'

입력
2021.06.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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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3개월 간 주가 변동 흐름. 한국거래소 캡처

두산중공업 3개월 간 주가 변동 흐름. 한국거래소 캡처

"어제는 27% 솟구치더니, 오늘은 21% 곤두박질쳤다."

코인 이야기가 아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37위 기업 두산중공업이 가상화폐 못지 않은 주가 변동성을 보이면서 '한국판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주식'의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8일 두산중공업 주가는 전날 대비 6,650원(20.78%) 폭락한 2만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려 27.49%나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부터 급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원전 사업 회복 기대감 덕분이다. 5월 중순만 해도 1만2,000~1만3,000원 대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정상회담 이후 7일까지 약 2주 만에 130.1%나 폭등했다. 일각에선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빗대 '두슬라'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시총 순위도 59위에서 37위까지 무려 22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그러나 연일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공매도 잔고 비중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달 21일 756억 원 수준이던 두산중공업 공매도 잔액은 이달 3일 2,974억 원까지 치솟았고, 마찬가지로 지난달 21일 93억 원 수준이었던 공매도 거래대금은 7일 하루에만 868억 원에 달했다. 공매도 잔고 급증 우려에 차익실현 매물이 함께 쏟아지면서 이날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재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오르고 내리면서 두산중공업은 '한국판 밈 주식'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유없이 유행을 타는 '밈'처럼 특별한 근거 없이 투자자들이 유행처럼 한꺼번에 몰려 주가가 오르고 내린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AMC 엔터테인먼트나 게임스탑 등이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떠올랐다. 하루 새 95% 올랐다가 이내 30% 폭락하기도 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변동성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코인 판에 몰리던 투기 수요가 최근 밈 주식 판으로 옮겨온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극심한 변동성이 펀더멘털(기업가치)보다 단순 기대에 따른 것인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급등세는 그 동안 정부의 원전 반대 기조 때문에 억눌려 있던 투자심리가 호재를 만나며 폭발한 것"이라면서도 "여러 이슈가 있긴 했지만 실제로 반영되기 위해선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그 사이에 상황이 변할 수도 있어 이런 경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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