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했다. 공매도 재개와 금리 상승 우려에도 코스피가 전고점을 넘어서는 데 성공하면서, 시장에서는 하반기 최대 3,500선까지 더 오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04포인트(0.37%) 오른 3,252.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0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249.30)를 약 한 달 만에 넘어선 것이다.
이날 장 초반 한때 코스피는 3,264.41까지 오르며 올해 1월 11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3,266.23) 턱밑까지 이르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이 1,840억 원어치를 팔았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630억 원, 1,2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네이버(1.54%)와 카카오(1.61%), 기아(1.12%)가 소폭 올랐으며, 한미 원전 협력 기대감에 해상풍력단지 기자재 공급 소식이 더해지면서 두산중공업이 27.49% 올라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0.36% 하락한 8만 1,900원에 마감했지만 '8만전자' 자존심을 지켰다.
증시가 가장 뜨거웠던 올해 1월, 2,94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단숨에 3,200선까지 넘어서면서 시장의 기대를 키웠으나 이후 긴 조정을 거쳤다. 가상화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수개월간 주춤했던 증시는 4월 말부터 조금씩 상승폭을 키워 지난달 10일 다시 종가 기준 최고점을 기록했고, 이후 3,100~3,200선을 지켜왔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는 '외국인의 귀환'이 호재로 작용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백신 접종 열기에 수출 실적도 좋아지면서 외인들의 시선을 끌어당긴 덕분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외국인은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5월에는 매도 일색이던 외국인이 다시 매수세로 전환한 영향"이라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수출 성적이 좋아지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가 하반기 코스피 범위를 3,400~3,700으로 보고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다만 미국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증시 전망이 장밋빛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나 고용지표 등이 발표되는 과정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테이퍼링이나 긴축 이슈가 금융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