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비서실 등 압수수색
이용섭 광주시장 전·현직 수행비서들의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7일 광주시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역축제 대행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평가위원을 뽑는 데에도 관여했을 가능성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광주시청 3층 이시장 비서실을 압수수색해 현 수행비서 A(47·지방별정직 5급)와 전 수행비서 B(42·지방별정직 6급)씨의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또 2018년 10월 25~28일 제25회 광주세계김치축제(사업비 5억2,000만 원)를 주최한 생명농업과 김치산업팀 사무실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A씨 등이 이 시장 취임 직후인 2018년 8~10월 행사대행업체 업체 대표 C(56)씨로부터 광주세계김치축제 대행업체로 선정되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대형 승용차인 K9과 오피스텔 등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C씨가 운영하는 업체는 그해 광주세계김치축제 대행사로 선정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A씨 등이 광주시 담당 공무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캐고 있다. 경찰은 업체 선정에 A씨 등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승용차 등은 '포괄적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 경찰은 광주세계김치축제 대행사가 제안요청서 공모·평가 방식을 통해 선정됐는데, 이 과정에서 A씨 등이 제안서 평가위원 선정에 개입했거나 공무원과 결탁했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미 업계에선 광주시가 관리하는 제안서 평가위원 후보자 인력풀(명단)이 유출돼 업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행사대행업계의 경우 인력풀이 협소하다보니 업체들마다 인력풀을 사전에 확보해 로비하는 것은 관행처럼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담당 공무원들이 관여하지 않고서는 인력풀 유출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여서 경찰의 수사 확대를 강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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