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주의 강조한 이준석의 '공정' 개념 비판
"이준석 현상은 반갑지만 이준석은 반갑지 않아"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 나는 그런 생각 안 해봐"
이탄희(43)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준석(36) 후보의 '공정' 인식을 비판했다.
서울대 법대·미 하버드 로스쿨을 거친 판사 출신의 이 의원은 자신의 입시 성취를 공정한 경쟁으로 묘사한 이 후보의 태도에 대해 "나는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고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준석 현상'으로 표출되는 시대교체 열망은 반가운 측면이 있으나 '이준석' 자체는 전혀 반갑지가 않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었다?'는 이 후보의 SNS 글 제목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자신이 승자가 된 입시에 대해서 성인이 된 후에 남긴 말"이라며 "자신의 성취 전반에 대해 이런 태도"라고 이 전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그는 또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에 대해 최근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자신의 이력을 거론하며 "나는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며 "내가 겸손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그랬을까"라고 했다. 이 의원은 판사 시절 요직인 법원행정처 기획심의관 발령을 받았고, 대한변호사협회가 평가하는 우수법관으로 여러 차례 선정됐다.
이 의원은 자신이 이 전 최고위원의 '공정'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 배경에 대해 "나에겐 나만큼 행운이 따르지 않았던 친구들이 내 주변에 셀 수도 없이 많았다"며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들이 된 그들과의 일체감이 나의 본질"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만큼 부모 잘 만나지 못한 친구들, 나만큼 건강하지 않았던 친구들, 나만큼 공부 잘하게 훈련받지 못한 친구들, 나만큼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없었던 친구들, 나만큼 시행착오를 감당할 여유가 없었던 친구들, 나만큼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친구들,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날 기회가 없었던 친구들, 이들은 누구 하나도 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에서 존재감을 키워 가는 40대 신진 정치인 중 한 사람인 이 의원은 "진보와 보수의 진검승부가 다가오고 있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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