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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새벽 남자친구 "꿈속에서 안부라도 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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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새벽 남자친구 "꿈속에서 안부라도 전해줘"

입력
2021.06.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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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남자친구가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민건 SNS 제공

새벽의 남자친구가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민건 SNS 제공

혈액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뷰티 유튜버 새벽의 남자친구가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지난 6일 새벽의 남자친구는 "사랑하는 정주(새벽 본명)에게"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25세 가장 꽃다운 시기에 날 만나줘서,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를 알아봐 줘서,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 옆을 지켜줘서, 정말 고마워"라며 새벽과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너를 만난 6년이라는 시간은 내게 기적과도 같은 시간이었어. 그동안 쌓아온 우리의 추억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마음속에 간직하고 이따금씩 꺼내어 볼게"라고 말했다.

또한 "네가 아프고 난 뒤 어느 날 내게 말했어. '오빠는 나를 만나서 불행한 거 같다'고. 그리고 내가 답했어. '너를 만날 수 있어서 난 정말 행운아'라고. 가끔 사람들이 말하더라. '여자가 남자를 잘 만났다'고. 그러면 내가 답하지. '남자가 여자를 정말 잘 만난 거'라고. 나는 너를 만나서 많이 달라졌어.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 틀렸다는 걸 내 스스로를 보면서 깨닫게 됐어. 그렇게 만들어 준 너에게 너무나도 감사하고 고마워. 너에게 배운 마음 주변에도 널리 퍼뜨릴게"라고 했다.

그는 "사실 아직까지도 너의 빈자리가 믿어지지가 않아. 지금도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고 고개만 돌려도 네가 웃고 있을 것만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라. 너라는 사람이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비대했기에 그걸 비워내는 과정이 너무나도 힘들 거 같아. 혹시 내가 그리움에 지쳐 힘들어하는 밤에는 한 번씩 꿈속에 들러서 안부라도 전해줘. 그래야만 내가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을 거 같아"라고 말했다.

새벽의 남자친구는 "이렇게 너를 다급하게 데려간 걸 보면 하늘나라에서 급하게 천사 자리가 하나 필요했나 보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고 너를 온전히 드러내며 밝게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정주야, 정말 많이 많이 사랑해. 우리 꼭 다시 만나자!"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한편 새벽은 2019년 림프종 투병 사실을 밝혔다. 이후 항암 치료로 인한 탈모 과정, 삭발하는 모습 등을 공개하며 네티즌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최근 그가 혈액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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