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등 '선물 꾸러미' 들고
과테말라 이어 멕시코 방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중미 과테말라와 멕시코를 잇따라 방문해 미국으로 몰려 드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 이른바 ‘카라반’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실상 첫 단독 국제 무대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반(反)이민 강경 정책을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과테말라로 향했다고 미국 공영 NPR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7일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과 회담한 후 멕시코로 이동해 8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시민사회 단체와 경제 지도자들과의 회동도 일정에 포함됐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중미 순방은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카라반’ 문제를 대처하려는 목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민 문제에 대한 전권을 부여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의 보고를 받는 것은 물론 과테말라ㆍ멕시코 정상과 양자 회상 회담을 열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다만 ‘이민자의 딸’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중남미 이민자를 막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증명해야 하지만 이전 행정부들은 (이민 문제 해결에) 실패했다”며 “캘리포니아주 선출직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이 외교 정책에 제한적으로만 노출돼왔던 점을 고려할 때 (이민 문제 해결은) 작은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일단 해리스 부통령은 중남미를 대상으로 한 ‘선물 꾸러미’를 가지고 순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부통령이 과테말라에 수십만 회 접종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공은 물론 3억1,000만달러의 인도적 지원, 중남미 개발과 안보 증진을 위한 40억달러의 장기 계획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중남미 내부 문제를 해결하면서 미국행 유인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이동 과정에서 작은 해프닝도 발생했다. 해리스 부통령 일행이 탑승한 전용기 ‘에어포스2’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이륙 30분 만에 앤드루스 기지로 회항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1시간30여분 대기한 후 다른 비행기로 바꿔 타고 다시 과테말라로 향했다. 사이먼 샌더스 부통령 대변인은 “비행기에 비정상적인 소음이 있었다”면서 “안전에 큰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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