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최원태 박세웅 송명기 등 부진 씻고 활약
'베이징올림픽 키즈'로 불리는 KBO리그 젊은 투수들이 최종 엔트리 확정을 앞둔 야구대표팀에 대거 승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김경문호'는 이달 안에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감독의 시선은 예비명단에 포함된 신예 투수들을 향하고 있다. 원태인(삼성)과 이의리(KIA)가 시즌 초 두각을 나타냈다면 최근엔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던 실력파 영건들도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KT)은 지난 5일 수원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ㆍ탈삼진 타이기록이다. 앞서 2차례 선발 등판(한화전 5이닝 2실점, KIA전 6이닝 2실점)부터 정상 궤도에 오른 소형준은 “그간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구속, 팔 스윙 등이 좋지 않았다. 주위에서 자신감을 북돋아 줘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송명기(NC) 최원태(키움) 박세웅(롯데) 등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내복사근 부상을 털고 돌아온 송명기는 5일 창원 한화전에서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3승째를 올렸다. 데뷔 첫 무사사구 경기였으며, 4월 17일 한화전 이후 49일 만의 승리다.
최원태도 같은 날 고척 삼성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4월 1승에 그쳐 지난 시즌 어깨부상 여파가 우려됐지만, 5월부터 특유의 볼끝과 구속변화가 통하면서 안정적 경기를 펼치고 있다. 최원태는 “잘하는 투수가 많아 대표팀 발탁은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공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던지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4일 KT전에 등판한 박세웅은 150㎞ 직구를 앞세워 15-0 완봉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국내 선수로 처음이자, 롯데 토종 투수로는 10년 만(2011년 5월 28일 고원준)의 첫 완봉이다. 박세웅은 “팔꿈치, 어깨 통증은 전혀 없다. 김경문 감독님께서 오늘 경기를 꼭 보셨으면 좋겠다”며 대표팀 승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대표팀은 도쿄에서 미국(3위), 이스라엘(18위)과 함께 B조에 편성돼 메달을 노린다. 미국은 6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클로버파크에서 열린 올림픽 미주 예선 슈퍼라운드 베네수엘라전서 4-2로 승리하며 3전 전승으로 도쿄행을 확정했다. 올림픽 참가 6개국 가운데 한국, 일본, 멕시코, 이스라엘, 미국 등 5개 팀이 확정됐고, 남은 한 팀은 23일부터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종 예선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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