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역사 문제, 한국이 타개책 제시 안해
이점 없는 만큼 준비·검토 전혀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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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왼쪽 사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청와대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EPA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일 정상이 모두 참석해도 양자 회담은 성사되기 어렵다는 일본 매체 전망이 나왔다.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판결 등 역사 문제에서 한국 측의 양보가 없는 한 정상들이 만날 필요가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교도통신은 5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일 정상회담을 사전 조율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양국 역사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실효성 있는 타개책을 제시하지 않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대화에 임할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점이 없다. 아무런 준비도,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소식통 역시 “(스가) 총리에게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 응할 의사가 없다”고 통신에 말했다.
스가 내각은 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 등 역사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 한일 외교장관 간 합의 등으로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배치되는 최근 한국 법원 판단은 국제법을 위반한 만큼 한국 정부가 먼저 시정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신은 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들이 짧게 대화할 가능성도 작다고 봤다. 한국 정부도 일본 측에 회담을 제안할 움직임이 없는데다, 일본 정부 안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여하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해도 한일 정상이 서서 이야기하는 형식조차 꺼리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10월 이전 중의원 선거를 치러야 하고, 한국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정상 간 만남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G7 정상회의는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며 의장국인 영국의 초청으로 문 대통령도 게스트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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