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해결 위한 경제 협력 강조?
미러관계 개선 언급하면서도?
"미국이 러시아 발전 막는다" 불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재나 압박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6일(현지시간)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러관계 개선을 도모하겠다면서도, 미국이 러시아의 발전을 막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은 4일 국제경제포럼(SPIEF)에 화상으로 참석해 "북핵문제는 북한 질식이나 추가적 대북 제재 방식이 아니라 북한인의 안보를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에 단호히 반대하며 북한 친구들을 포함해 모두가 이를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결 방안으로는 경제 분야의 협력을 제시했다. 푸틴은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경제 분야의 3각 협력 프로그램이라는 도구가 있다"며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어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조건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러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16일 열릴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회복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양자 관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현재 양자관계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에 있으며 우리는 모두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악화한 양자 관계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담의 주요 의제로는 핵군축 문제, 국제분쟁 해결 방안, 테러리즘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환경문제 등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의 발전을 막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과 이견이 없지만 미국이 이견을 나타낼 뿐"이라며 "미국이 러시아의 발전을 억제하고 있고,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이견"이라고 설명했다.
인도가 일본 · 호주와 함께 미국의 중국 견제용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선 "각국은 누구와 어떻게 어떤 자격으로 관계를 구축할지 주권적 결정을 내릴 권한을 갖고 있다"며 구체적인 평가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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