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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채 교수 "일본, 정치적 목적으로 올림픽 이용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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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채 교수 "일본, 정치적 목적으로 올림픽 이용하고 있어"

입력
2021.06.04 21:30
수정
2021.06.04 21:39
0 0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라디오 인터뷰
"IOC, 올림픽 강행 원해?일본 쪽 입장 지지해주고 있어"

도쿄올림픽 골프 종목에 출전할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이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제작돼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일본골프협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도쿄올림픽 일본 대표팀의 골프 유니폼.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골프 종목에 출전할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이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제작돼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일본골프협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도쿄올림픽 일본 대표팀의 골프 유니폼. 연합뉴스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상 성화 봉송 경로 지도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시한 것에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4일 TBS 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기획했을 때부터 욱일기를 대회에 지참하도록 허용한다거나 지도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하는 등 국가주의적이고 국수적인 올림픽을 정치적 목적으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 한국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현재 일본 내 도쿄 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을 오히려 혐한으로 몰아서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올림픽도 지켜내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히려 한국을 자극함으로써 독도를 국제적으로 정치화시키려는 이중적인 포석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내 여론에 대해서는 "올림픽을 중지 또는 연기,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약 60~80%로 미디어에서 나오고 있고 실제 여론은 더 높다고 본다"며 "현재 자민당이나 스가 정권을 지지하는 여론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90%의 여론이 올림픽을 강행하는 데 '설명을 해라'라는 등 비판하는 논조가 많다"고 전했다.

일본 골프 대표팀 유니폼과 관련해 "욱일기는 전에 일본 해군과 육군의 상징인데 이를 유니폼에 넣음으로써 잊혀가는 욱일기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정치적인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2030세대의 욱일기 관련 시각에 대해선 "일본에서는 전전의 역사 교육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서 욱일기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아시아의 식민지 국가에서 욱일기가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에 대해선 일절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고 있다"며 "전후에도 진보 신문인 아사히신문에도 표상이 욱일기 모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내에서는 욱일기와 전범기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사회적으로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는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빼라고 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번에는 일본 정부에 문의하라고 한 것과 관련해선 "오히려 IOC가 올림픽 정신을 위배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외교적으로 항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IOC 입장은 일본이 올림픽을 강행해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 쪽 입장을 지지해주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과정에서 IOC에 거대한 로비자금을 사용했다는 것이 알려졌고 이것으로 준비위원장이 사임을 했다"며 "IOC에는 일본이 거래한 자금으로 현재 이 올림픽에 상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의 지지율 하락에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다시 정치에 등장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그래서 스가 총리는 마지막까지 올림픽을 강행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올림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책임이 아직 아베와 스가의 연장선상에서 보고 있기 떄문에 스가 정권의 몰락이 아베 정권의 등장으로 바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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