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국정원을 방문해 이같이 단언했다. '탈 정치화' '국정원 개방' 등 개혁 조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자신감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 국정원을 검찰 등과 함께 ‘적폐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하고 조직ㆍ업무 전면 개편을 추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나는 지난 2018년 7월 이곳에서 결코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정권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 않으며,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나도, 여러분도 그 약속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국정원의 국내정보 수집 금지,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 등의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은 국내 정보조직의 해체ㆍ재편을 단행하고 과거 의혹 사건의 진실 규명을 진행했다”면서 “정보활동부터 예산 집행에 이르기까지 적법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이룬 소중한 결실이며, 국정원 역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이정표"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국정원은 국민의 요구와 정부의 강력한 의지, 전 직원의 노력으로 정치와 완전히 절연하고 북한ㆍ해외 전문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국정원을 찾은 건 2018년 7월 국정원 개혁 작업 격려차 방문한 이후 3년 만이다. 오는 10일은 국정원 창설 60주년이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 청사 벽에 새겨진 ‘이름없는 별’ 석판 앞에서 묵념하기도 했다. 석판은 정보활동 중 순직한 요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석판의 별이 최근 18개에서 19개로 늘어난 것을 언급하며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름과 직책조차 남기지 않은 채 오직 ‘국익을 위한 헌신’이라는 명예만을 남긴 이름 없는 별들의 헌신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정원의 새로운 원훈석 제막식에 참석했다. 새 원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다. 2018년 7월 문 대통령이 국정원을 방문해 언급했던 내용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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