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강경남과 16강 ‘죽음의 조’ 대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엔 ‘1번 시드의 저주’가 있다. 2010년 첫 대회가 시작된 이후 전년도 코리안투어 우승자 중 제네시스 포인트가 가장 많은 선수에게 1번 시드가 부여되는데, 이들이 모두 우승 경쟁은커녕 대회 초반 탈락하는 이변이 계속되면서다. 1번 시드를 받은 선수 가운데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는 2011년 16강에 오른 김대현(33), 2012년 8강에 오른 박상현(38)뿐, 이들을 뺀 나머지 1번 시드 선수들은 모두 32강 또는 64강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엔 이 저주가 제대로 풀릴지 주목된다. 김태훈(36)이 4일 경남 거제시 드비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서형석(24)을 한 홀 차로 꺾고 1번 시드 자존심을 지키면서다. 김태훈은 “사실 이번 대회 관련 뉴스를 보면서 1번 시드 징크스라는 게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며 “부담감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별리그에 진출한 만큼 매 경기 이겨서 결승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태훈은 살아남았지만, 상위 시드 선수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은 어김없이 발생했다. 3번 시드 이창우(28)는 이태훈(31·캐나다)에게 1홀 남기고 2홀 차로 패해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코리안투어 8승 보유자 박상현과 ‘신예’ 김주형(19)과 이재경(22)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재미교포 마이카 로런 신(25)은 전날 문경준을 꺾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이대한(31)을 연장전에서 제압하며 16강에 합류했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홍순상(40)도 정상급(30)과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허인회(34)는 다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16강에 진출한 선수들은 4명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조별리그 1·2차전은 5일, 3차전은 6일 오전에 열린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 2명은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 경쟁을 한다. 조별리그에서 3승을 거두더라도 승점이 낮으면 떨어질 수 있고, 2승 1패를 거두더라도 승점이 높으면 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 결승전을 포함한 순위 결정전(1∼10위)은 6일 오후에 진행된다. 김태훈은 강경남, 허인회, 마이카 로런 신과 함께 ‘죽음의 조’에서 경기하게 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