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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家 아워홈 여동생들의 반란...‘보복운전’ 구본성 부회장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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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家 아워홈 여동생들의 반란...‘보복운전’ 구본성 부회장 해임

입력
2021.06.04 16:59
수정
2021.06.04 17: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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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운전·실적악화…구 부회장 밀려나
‘남매의 난’ 세 자매 구 부회장 반대연대
구지은 前 캘리스코 대표 신임 대표이사에

구본성(가운데) 아워홈 부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뉴시스

구본성(가운데) 아워홈 부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뉴시스

'보복운전'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여동생들의 반란에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구 부회장의 막냇동생인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선임됐다.

범LG가 식품기업 아워홈은 4일 오전 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켰고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주총에서는 구 신임 대표가 제안한 신규이사 선임안과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도 가결됐다. 아워홈 이사는 기존 11명에 구 신임 대표 측 인사 21명이 더해져 총 32명이 됐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 최대주주로 지분 38.6%를 소유했지만 동생들과의 지분 싸움에서 패했다. 미현(19.3%)·명진(19.6%)·지은(20.7%)씨 자매의 지분을 합치면 59.6%에 이른다. 이들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둘째 딸 이숙희씨 슬하의 친남매들이다.

장녀 미현씨는 2017년 아워홈 경영권 분쟁 당시 오빠 편에 섰지만 이날 주총에선 반(反)'구본성 연대'에 가세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미현씨는 구 부회장이 일으킨 사회적 논란 때문에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운전자를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구 부회장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실적악화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워홈은 지난해 상반기 연결 기준 14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구 부회장을 밀어내고 아워홈으로 복귀한 구지은 신임 대표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보스턴대에서 석사를 수료하고 2004년 아워홈에 입사했다.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했지만 구 부회장이 2016년 아워홈을 맡은 이후 ‘사보텐’,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해 구 부회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캘리스코에 식자재를 공급하던 아워홈이 2019년 이를 중단하면서 둘의 관계는 더 악화했다. 캘리스코는 지난해 식자재 공급선을 신세계푸드로 변경했다.

구 신임 대표이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리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취임 입장을 밝혔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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