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골프 선수 미셸 위 웨스트(31)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복귀한 이유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성희롱적 발언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위 웨스트는 출산 후 은퇴를 준비하던 중 줄리아니 전 시장의 발언에 분노해 복귀를 결심했다. 2월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미셸 위는 외모가 매우 훌륭했는데 퍼트할 때 워낙 허리를 굽혀서 사진사들이 팬티를 찍으려고 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위 웨스트도 당시 트위터를 통해 "내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경기력을 칭찬하던 사람이 뒤에서는 '팬티' 운운하며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 삼았다니 몸서리가 쳐진다"고 대응하며 분노했다.
하지만 위 웨스트는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임원인 남편으로부터 절제된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 웨스트의 글에 감정이 과다하게 담겼다는 것이다.
위 웨스트는 이를 통해 현역으로 복귀해야 세상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여성 골퍼인 위 웨스트를 향한 성차별적 발언이 투어 복귀를 자극한 셈이다. 이어 '골프 신동'이라 불리던 10대 땐 몰랐던 여성 운동선수에 대한 불평등과 무지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고 싶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전성기 때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4월 열린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는 컷 탈락했으며, 4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US 여자오픈에서는 3오버파 74타로 공동 5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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