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오수 총장 의견 4시간 반 동안 청취
당초 예정 '4일 인사발표' 미뤄질 가능성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4일 밝혔다. 전날 김오수 검찰총장과 4시간30분가량 마라톤 논의를 했지만, 당초 이날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검사장 인사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면서 인사 발표 가능성에 대해 “최종안이 나오지도 않았고, 인사와 관련된 절차나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짐작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총장과 의견 차이를 많이 좁혔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의견 청취 절차죠. 의견을 좁히는 절차가 아니고”라고 답하면서 선을 그었다. 구체적 인사 내용이나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말씀 드리기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박 장관은 전날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내 사무실에서 김 총장을 만나 2시간가량 의견을 듣고 난 뒤, 오후 6시쯤 굳은 표정으로 “충분히, 아주 충분히 자세히 들었다”고만 말했다. 김 총장도 “(인사와 관련해) 2시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의견을 드리고 설명도 했지만, 저로선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 인사안을 두고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관측이 제기됐고, 박 장관은 3시간 후쯤 대변인실을 통해 ‘김 총장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추가 논의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박 장관은 “(검찰총장) 의견 청취 절차를 요식 행위로 할 순 없는 일이었다”며 “서울고검에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 그리고 저녁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음식점이 아니고 회의 공간에서 배달을 시켜서 추가적으로 2시간 반, 합쳐서 4시간 반 정도는 듣는 등 충분한 의견 청취를 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장께서 하실 말씀이 많으셨다”면서도 추가 회동 여부에 대해선 “그러지는 않아도 될 듯싶다. 실무 연락도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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