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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광고판 없애고, 로스트볼 조형물… 골프 대회도 대세는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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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광고판 없애고, 로스트볼 조형물… 골프 대회도 대세는 친환경

입력
2021.06.04 17: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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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가 3일 경남 거제시 드비치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64강전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1번홀 티박스부터 광고판이 설치돼있지 않다. KPGA 제공

허인회가 3일 경남 거제시 드비치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64강전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1번홀 티박스부터 광고판이 설치돼있지 않다. 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는 2017년 열린 8회 대회부터 대회장 티박스와 그린에 설치되는 광고판을 최소화했다. 광고판이 폐기되면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고, 제작 및 처리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4일 경남 거제시 드비치 골프클럽에서 만난 대회 관계자는 “선수 동선 확보 등 경기 진행에 꼭 필요한 광고판을 제외한 나머지 광고들은 줄였다”며 “주로 남해를 낀 골프장에서 치러지는 대회 특성상 선수는 물론 골프 팬들이 대회 코스를 조금 더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4일 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32강전이 열린 경남 거제시 드비치 골프클럽 전경. 광고판 및 안내판이 최소한으로 설치돼있다. KPGA 제공

4일 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32강전이 열린 경남 거제시 드비치 골프클럽 전경. 광고판 및 안내판이 최소한으로 설치돼있다. KPGA 제공

선수들 반응도 좋다. 이날 16강 진출을 확정한 코리안투어 상금 1위 허인회(34)는 “갤러리가 있을 땐 광고판이 경기장과 관중 동선의 ‘경계선’ 역할도 해주지만,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환경 보호라는 취지에 절대 공감하고, 이번 대회를 치르며 우리도 대회 중 어떻게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을지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허인회는 이어 “한 라운드 경기를 치르면 선수 혼자 마시는 500㎖ 생수가 적게는 5병에서 많게는 10병”이라면서 “생수병 사용을 줄이기 어렵다면, 라벨 없는 생수병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그의 캐디이자 아내인 육은채(33)씨는 “환경 보호 목적으로 광고판을 설치하지 않는 대회에선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한 가상광고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남편이 담배 끊는 것부터가 환경 보호”란 애정 섞인 잔소리도 곁들였다.

지난달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 설치된 로스트볼 조형물. JTBC골프 캡처

지난달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 설치된 로스트볼 조형물. JTBC골프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부터 무관중 대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들어 대회 주최사들은 골프 팬들에게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노력을 부쩍 늘리고 있다. 5월의 마지막 코리안투어 대회였던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캐디 조끼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환 친환경 섬유로 제작됐고, 해저드엔 로스트볼로 채워 넣은 이색 조형물이 설치되기도 했다.

파3홀에 걸린 ‘홀인원’ 상품도 올해엔 전기차가 대세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은 제네시스 G80 모델의 전기차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E1 채리티 오픈도 현대차의 아이오닉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를 내걸었다.

거제=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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