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한곳에 저장… 계좌 개설·임대 계약 등 활용
유럽연합(EU)이 27개 회원국 시민들이 역내 어디에서나 공공ㆍ민간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신분증 지갑’을 내년 중에 출시하기로 했다. 디지털 신분증 지갑은 전자신분증과 운전면허증, 졸업증명서 같은 공문서를 사용자가 디지털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디지털 신분증 지갑은 공항에서 탑승권을 발권하거나 자동차를 빌릴 때, 나이 제한이 있는 술집 등에 출입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은행 계좌 개설, 아파트 임대 계약, 해외 대학 등록 같은 엄격한 신분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까지 사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추진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온라인 서비스에도 각각의 별도 계정 없이 이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모두 접속할 수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디지털 신분증 지갑은 추가 비용이나 장애물 없이 모든 회원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안전하고 투명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시민이라면 누구나 디지털 신분증 지갑을 만들 수 있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EU 집행위원회는 디지털 신분증 지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과 디지털 행정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96억 유로(약 13조원)에 이르는 수익과 5년간 일자리 2만7,000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27개 회원국들이 디지털 신분증 지갑 출시를 논의할 예정이며 시범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올 가을까지 기술적 세부 사항에 합의하기로 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2030년 공공 서비스 디지털화, 디지털 사회기반시설 구축 등 유럽의 디지털 전환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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