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뱃살만 빼 드릴게요"라는 말에 더는 속지 마세요

입력
2021.06.13 11:00
0 0

<43> 부분 살빼기의 진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뱃살을 빼기 위해 열심히 '윗몸일으키기'나 '크런치'를 하는 것은 헬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뱃살을 위한 운동뿐 아니라 팔뚝살을 없애기 위한 '덤벨 킥백', 허벅지 안쪽의 살을 빼기 위한 '힙 어덕션' 등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명 '부분 살빼기'라고 부르는 이 행위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위의 살을 빼기 위해 해당 부위에 자극을 주는 운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목표에 해당하는 부위만을 운동함으로써 마음에 들지 않는 부위의 살은 없애는 동시에 다른 부위의 운동량은 최소화하여 힘든 운동을 최대한 피하는 1석 2조의 운동법이다. 설명만 들어보면 장점만을 갖춘 신의 운동법이다.

과연 부분 살빼기의 신화는 진실일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정 부위의 지방만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체지방은 몸 전체에서 빠지고 같은 맥락에서 몸 전체에 붙는다. 흔히 부위별로 운동하면 그 부위의 지방이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체지방조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피하지방과 내장지방, 근간지방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지방을 분비한다. 이는 무슨 운동을 하든 상관없이 몸 전체의 지방을 한꺼번에 소비한다는 뜻이다.

특정한 부위의 운동을 한다면 일시적으로 해당 부위의 지방이 많이 사용되지만 운동기에 내보낸 만큼 회복기에 다시 쌓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오른손잡이인 사람의 오른팔과 왼팔 사이의 지방량이 차이 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실제로 한쪽 팔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테니스 선수들을 연구한 결과 양쪽 팔의 체지방량에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는 업계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뱃살이나 팔뚝살, 허벅지살 등 보기 싫은 특정 부위의 군살을 빠르게 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러니하게도 정답은 바로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전신을 모두 사용하는 운동을 이용하여 최대한 높은 운동량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지방은 몸 전체에서 빠지며 몸 전체에 쌓인다. 엉덩이와 가슴 부위의 지방을 남긴 채 허벅지와 뱃살만을 빼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방을 빠르게 제거하고 싶다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프레스', '푸시업'처럼 전신을 모두 사용하는 운동들은 칼로리를 소비하는 데 특화되어 있으므로 지방을 제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즉, 힘든 운동을 할수록 지방을 빠르게 태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사실 당연한 얘기다. 성인이라면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에 익숙할 것이다. 노력하지 않고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이 세상에 없다. 운동도 마찬가지라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모두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 있는 냉혹한 현실이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먼저 이런 유형의 인지부조화부터 깨뜨려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유튜브 등 다양한 정보 매체의 발달과 헬스인들의 수준 향상으로 이런 신화를 믿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부분 살빼기가 진실이라 믿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으로 운동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하루 1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어 꾸준히 헬스장에 오지만 3개월, 6개월, 1년이 지나도록 효과가 없는 자신을 보며 자포자기한다.

만약 본인이 그렇다면, 혹은 살을 빼기 위해 헬스장에 왔지만 이제는 건강을 위해 한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면 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람이 아니라 방법의 문제다. 충분한 의지를 가졌다면 제대로 된 방법과 함께하는 다이어트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성공한 다이어트는 돈과 시간을 낭비하며 스스로를 상처 입히는 것보다 훨씬 값진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이 경험은 다시 더 멋진 몸매, 더 높은 가치를 위한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