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 "윤석열 측에서 연락해 와서 만나"?
유현준 "尹 공부 많이 한 느낌, 부동산 질문해"
"집값, 사람 본능과 싸운 정부… 이길 수 없는 게임"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가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요청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유 교수와 만난 자리에서 "권력이 한쪽으로 집중이 되면 부패하기 마련"이라는 말을 했다고 유 교수는 전했다.
유 교수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여야를 떠나 저한테 조언을 구하면 다 만난다. 윤 전 총장이 먼저 만나자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유 교수에게 검사 시절 얘기를 하며 권력에 대한 견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본인이 검찰 시절 얘기를 하면서 '권력이 한쪽으로 집중이 되면 부패하기 마련이다'라고 했다"며 "그 얘기에는 제가 공감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윤 전 총장에게 도시 업그레이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고 했다. 그는 "평소 제 유튜브도 많이 보셨고, 건축과 도시, 부동산에 대해 말씀하셨다. 궁금한 점이 많으신 것 같았다"며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한도 안에서만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의 도시에 대한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일단 많이 공부하고 오신 것 같았다. 제가 다른 얘기를 하려고 하니 다 아시더라"고 전했다.
유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주거에 대해 "자연과 너무 분리돼서 살지 않아야 하고, 휴식 공간이 있어야 한다"며 "온라인 공간에선 양극화가 심해지는데 오프라인 공간, 특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사적인 외부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애플' 같았던 LH… 도시 혁신으로 업태 바꿔야"
유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집값 안정화에 애를 먹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시장, 사람의 본능과 싸웠기 때문에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10년 전 서울에서 재건축, 재개발을 거의 중단시켰고, 수요가 억제돼 있다가 폭발한 것이다. 공급은 거의 없었고 수요가 밀리니 딱 네 배가 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조합원들끼리 싸우게 했으면 됐다. 자기들끼리 경쟁하고 공급이 늘어나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해 이 문제를 풀면 됐다"며 "그동안 밀린 숙제가 있기에 공급은 확대해야 하고, 주택 크기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정부·여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대책으로 기능과 인력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LH가 너무 비대해졌으니 일단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문제는 그분들이 뭘 할지 만들어 놓고 감축을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LH 개편 방안과 관련해 "LH가 혁신을 거듭하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 LH는 과거 애플처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 혁신의 아이콘이었다"며 "많은 분이 나와 창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일의 업태를 바꿔야 한다"며 "예를 들어 소멸되는 지방 도시를 어떻게 다시 자연으로 돌릴지 생각하고, 도시에 새로운 인프라 구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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