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인태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4회초 1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이 올 시즌에도 주축 전력이 빠진 자리에 새 얼굴들을 채워 넣으며 ‘화수분 야구’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두산은 2일 현재 승률 0.532로, 1위 SSG(28승 19패)와 세 경기 차 리그 공동 5위(25승 22패)를 달리고 있다.
두산의 올 시즌 성적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등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축들이 줄줄이 팀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내야 핵심이었던 최주환(SSG)과 거포 오재일(삼성)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겼고 이용찬(NC)도 끝내 잡지 못했다. 여기에 주전 포수 박세혁은 지난 4월 안와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제는 팀내 최고참급이 된 김재호(36)ㆍ오재원(36)의 기량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두산은 그러나 예의 화수분 야구를 다시 한번 펼치고 있다. 먼저 김인태(27)가 외야 한 자리에 치고 들어갔다. 지난해부터 ‘대타 1순위’로 경험치를 쌓으며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더니 올 시즌엔 43경기에서 타율 0.297, 득점권 타율 0.394로 맹활약 중이다. 물론 시즌 초반 좋았던 타격감이 5월 들어 식었고 시즌 타율도 0.268까지 뚝 떨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선 9안타(21타수)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세 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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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신인 유격수 안재석. 뉴시스
‘포스트 김재호’로 꼽히는 신인 안재석(19) 역시 악착같은 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표본은 적지만 타율 0.303(66타수 20안타)에 출루율 0.378로 공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신인인데도 수비 이닝 153.0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대비 수비 승리기여도(WAA)가 0.181로 타 팀 베테랑 유격수 못지 않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다.
박세혁이 비운 안방은 장승현(27)이 이어받았다. 타율은 0.253지만 OPS(장타율+출루율)가 0.636으로 높은 편이고, 수비에서도 팀 평균자책점 2위(4.11) 마운드를 리드 중이다. 특히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서는 9회초 역전 적시타와 9회말 홈 보살을 동시에 올리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용찬이 떠난 마운드에선 최원준(27)의 활약이 돋보인다. 9경기에서 5승을 챙기며 정규이닝을 채운 22명 가운데 유일한 ‘무패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2.68)도 국내 선수 중엔 1위로 가장 좋고 리그 전체로도 5위다. 이들 외에 LG에서 이적한 양석환, FA 보상선수로 합류한 강승호, 박계범 등도 이전 소속팀보다 업그레이드된 성적으로 두산의 '화수분 야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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