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극장가, 칸 영화제 출품으로 분위기 쇄신할까
국내 대작들 향한 기대감 높아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개막을 앞두고 올해의 초청작을 발표한다. 이에 한국 영화 중 누가 칸의 선택을 받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기생충'과 '미나리'의 연이은 쾌거로 한국 영화계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지금, 영예의 배턴을 이어받을 작품들은 누굴까.
3일(현지시간) 제74회 칸 영화제의 초청작이 발표된다. 국내 출품작이 가장 화두에 올랐다. 이에 외신들은 한국 영화의 초청 예상작을 보도했다.
외신 스크린데일리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과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를 초청 후보로 꼽았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뒤이어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으로 인해 고립되어 버린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베테랑', '군함도'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이 출연한다.
다만 '헤어질 결심'은 후반 작업을 완성하지 못해 올해 출품을 포기했다. 박찬욱 감독은 그간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로 꾸준히 경쟁 부문에 진출했기 때문에 내년 출품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이 밖에 황정민 주연 '인질'과 이성민과 남주혁이 주연한 '리멤버', 황정민과 현빈 주연 '교섭' 등도 언급됐다.
또 스크린데일리는 2019년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의 주연들에 집중했다. '비상선언'에 대해서는 2019년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의 주역 송강호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관의 피'의 주연인 최우식을 함께 언급했다. 또 홍상수 감독은 '인트로덕션' 이후 '당신 얼굴 앞에서.' 작업을 마무리 지으면서 칸 영화제 출품을 알린 바 있다.
올해 칸 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두 달가량 연기됐다. 당초 칸 영화제는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해 오는 7월 6일부터 7월 17일까지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제를 개최하지 못하고 공식 초청작만 발표했다. 당시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 명단에 포함됐다.
한편 국내 영화계로는 올해 개최되는 칸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국내 영화 작품들이 꾸준히 칸 영화제에 참석해 존재감을 알렸던 터. 2016년 박찬욱의 '아가씨', 나홍진 감독의 '곡성' 등이 해외 영화팬들을 만났다. 또 '기생충'이 지난 2019년 칸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2020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 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하면서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올해에는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으며 영광을 이어갔다.
내부적으로 국내 극장가는 위태롭다. 6월 개봉작들이 몸을 사리며 개봉 시기를 조정 중이다. '기적'은 6월 개봉을 포기했다. '인질' 역시 칸 영화제 출품 이후 결과를 지켜본 후 6월 개봉을 고려했으나 아직까지 확정된 바 없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한국 신작들이 개봉 일정을 전면적으로 조율하게 된 상황이다.
이에 칸 영화제 속 한국 영화들의 성과가 침체된 극장가의 분위기를 다시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작품들이 칸 영화제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결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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