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스 출신 가수 라비(RAVI)가 자신이 이끌고 있는 레이블 그루블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라비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루블린 사옥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로지스(ROSES)'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라비는 지난 2019년 6월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을 설립하고 독자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그루브(GROOVE)와 고블린(GOBLIN)의 합성어로 '동양의 멋진 무리'라는 의미를 담은 그루블린은 이후 래퍼 콜드베이와 시도(Xydo) 칠린호미 등을 영입하며 레이블의 색깔을 다져나갔다.
레이블을 설립한 지 어느덧 2년, 그루블린의 수장 라비에게 레이블의 현재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다. 그는 "제가 생각한 것 보다는 잘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다만 당초 제가 기대한 것 보다는 갑자기 설 자리가 많이 없어진 게 아쉬워요.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좋은 일이 더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힙합 신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에게는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모션 활동에서 얻는 점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서 얻는 에너지와 성장, 기운들이 있는데 그러한 접점들이 사라지다보니 아티스트들도 설 자리가 좁아지고, 이름 알리는 것조차도 어려운 실정이더라고요. 그런 점들이 조금 아쉬워요."
이 가운데 그루블린은 지난해 래퍼 나플라를 영입해 한 차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앞서 나플라가 대마초 흡입 혐의로 입건된 뒤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만큼 나플라의 그루블린 영입 소식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나플라와 그루블린 측은 "나플라와 메킷레인의 계약 종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루블린과 이적에 관한 계약서를 작성했다"라며 대마초 흡입 혐의가 보도된 이후 그루블린과 계약에 대한 대화를 나눈 끝에 계약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라비 역시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플라가 저희와 함께 하기로 한 건 그 상황이 일어나기 전 거의 정리를 다 해놓았던 상황이었다"라며 "실질적으로 앨범도 거의 다 마무리 단계였고, 뮤직비디오도 다 찍어놨었다. 컴백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그러한 논란이 불거지며 본인도 큰 책임을 느끼며 회사와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도 너무 조심스럽고 걱정도 있었지만 대화 끝에 저희는 그 아티스트(나플라)의 의지와 마음을 조금 더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사실 저희 입장에서는 이미 계약 체결이 돼 있었기 때문에 (계약) 파기에 대한 이슈까지 다루어야 했던 상황이라 더 신중하게 논의를 나눴고, 그 끝에 나온 결과였죠."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며 그루블린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덧붙인 라비는 앞으로도 스스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역량있는 아티스트들을 영입하며 음악적 행보를 함께 해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루블린의 영입 기준이요? 제가 생각하기에 (음악을) 잘하고 멋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거기가 출발점이죠. 저희 레이블에서는 뮤지컬 스스로가 각자의 음악을 셀프 메이드 해야 하는 형태고, 제 역할은 그것을 돕는 것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음악을 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또 성향과 목표적인 측면에서 공감대가 있어야 같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대화를 해야 오래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편 라비의 네 번째 미니앨범 '로지스(ROSES)'는 3일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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