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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격려에 투자·탄소중립으로 화답한 4대 그룹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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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격려에 투자·탄소중립으로 화답한 4대 그룹 대표들

입력
2021.06.02 18:19
수정
2021.06.03 11: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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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식 석상서 첫 평택 2공장 계획 언급
정의선 "국내 일자리 기회 더 만들겠다"
최태원 "바이든 정부가 고마워해" 현지 반응 전해
구광모 "기업 위기 잘 대처해 준 정부에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4대 그룹 대표들과 처음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두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4대그룹은 방미기간에 44조 원에 달하는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성공적인 한미정상회담의 큰 '도우미' 역할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4대 그룹이 함께해 성과가 참 좋았다"고 격려하자, 4대 그룹 대표들은 국내 투자계획과 탄소중립 협력 등으로 화답했다.

청와대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4대 그룹 오찬 간담회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제2 평택공장 조성 계획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삼성은 오래전부터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이번 방미로 삼성의 대미 협력에 큰 힘이 됐다"며 "미국에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외국에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제2 평택공장 건설로 국내에도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환경 문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회장은 문 대통령이 "우리 대기업이 미국 투자를 늘리면, 국내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기회들이 생긴다"고 설명하자 "기회를 더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며 "정부의 회복, 포용, 도약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에 힘쓰고 있는 만큼 "탄소중립은 후세에 대한 현 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도 적극 협력할 뜻을 내비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 결과는 역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방미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최 회장은 "(한미정상회담 일정 이후) 워싱턴에 남아 현지 반응을 더 들었는데, 미국이 경제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에 한국의 투자가 이뤄져서 바이든 정부가 고마워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의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력과 관련한 질문에 "사업 초기부터 파트너였고,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협력도 더욱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어 "3년째 일본 수출 규제, 미중 무역 갈등 등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정부가 기업의 얘기를 잘 듣고 적절하게 대처해 준 점에 대해 감사한다"며 "이번 방미로 미국에서 더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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