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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눈치보는 게 윤석열식 정의인가" 여권 공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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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눈치보는 게 윤석열식 정의인가" 여권 공세 본격화

입력
2021.06.02 17:00
수정
2021.06.02 17:28
0 0

신동근·신정훈·김남국 등 與 의원, SNS 비판
'장모,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 尹에 "관대"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이 1일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서울 연희동에서 만나고 있다. 장예찬씨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이 1일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서울 연희동에서 만나고 있다. 장예찬씨 페이스북 캡처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본격 대선 행보를 앞두고 국민의힘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알려진 윤 전 총장의 장모 관련 의혹 해명 발언에 대해 비판 메시지를 냈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 의원이 전한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아무리 장모님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넘쳐나기로 이 상황에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도를 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는 2013∼2015년 경기 파주 시내 요양병원을 동업자들과 운영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약 22억9,000만 원을 부정 수급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의료법 위반)로 기소됐고,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6일 윤 전 총장과 만났던 정진석 의원은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은 없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공개했다.

이에 신 의원은 "많은 이들이 '징역 3년'에 관심을 보이는데 정작 관심 가져야 할 부분은 '시점'"이라며 "처가 관련 의혹이 꽤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피해자들의 고소, 고발에도 제대로 된 수사가 없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검찰 구형은 윤석열씨가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후에야 생긴 변화인데 참 대단한 위세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들 그를 살아있는 권력에 맞선 사람으로 묘사하지만 정작 살아있는 권력은 윤석열씨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신동근 의원도 SNS를 통해 "권력의 눈치는 보지 않지만 장모의 눈치는 보는 것이 윤석열식 정의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직함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 문제, 자기 패거리의 문제를 어떻게 대하느냐로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드러난다"며 "내수남공, 즉 내가 하면 수사고 남이 하면 공작이라는 식의 사고"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윤 전 총장 장모를 수사하고 기소한 곳도 다름 아닌 검찰이었다"며 "윤 전 총장의 디케의 여신은 눈가리개를 하지 않고 누구인지 낯을 가려 칼을 휘두르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여신을 '사심의 여신'이라면 몰라도 '정의의 여신'이라 부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남공… 내가 하면 수사, 남이 하면 공작"

왼쪽부터 신정훈·신동근·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대근 기자

왼쪽부터 신정훈·신동근·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대근 기자

이날 김남국 의원도 '장모 의혹에는 한없이 관대한 윤석열, 이것이 윤석열이 말하는 공정과 정의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올렸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장모가) 죄질이 나쁜 사건으로 재판받는 상황에서 '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는 발언이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특히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 직전의 검찰총장이 외친다면 누가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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