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B 공장에서 300㎏이 넘는 파지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은 화물노동자의 유가족이 회사 측의 사과와 작업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쌍용C&B 제품인 코디, 모나리자 등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화물연대는 2일 서울 동작구 쌍용C&B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C&B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고인의 둘째 딸 A씨가 직접 나와 "아버지를 차가운 안치실에 모신 지 8일째"라며 쌍용C&B의 사과와 작업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앞서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저희 아빠가 아닌 전문 인력이 작업해도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작업환경"이라 지적하며 "더 이상 어느 누구도 희생당하지 않게 작업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고는 지난달 26일 세종 조치원에 있는 쌍용C&B 공장에서 발생했다. 화물운전기사인 장모(52)씨는 그날 오전 9시 15분쯤 컨테이너 문을 열다가 컨테이너 안에서 쏟아져 나온 300㎏ 이상의 재활용 종이 압축더미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튿날 숨졌다.
화물연대는 "컨테이너 문을 여닫는 것을 화물운전기사에게 시킬 수 없는 운송 외 업무로 규정하고 있지만, 통상 현장에서는 안전교육도 없이 화물노동자에게 문 개방은 물론, 하차 작업을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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