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가 지역구인 국회의원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의 서울 강남 연결을 요구하며 삭발했다. 이들은 66만 명이 2량짜리 경전철을 통해서만 서울로 출퇴근하는 것은 교통정의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박상혁 의원은 2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GTX D 김포~하남 노선안 반영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시 연장을 요구하며 김포시민단체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과 박 의원은 삭발을 했다.
김포시 국회의원들은 서부권 주민이 소외됐다고 주장했다. 김포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인구가 총 66만 명에 이르지만 서울로 연결되는 열차라고는 김포골드라인 두 량뿐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삭발 전 기자들과 만나 "올해 검단신도시로 18만 명이 들어온다"며 "기획재정부가 4량이면 경제성(BC)이 안 나온다고 해서 두 량만 됐는데, 추가 확장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에서 논의하고 있는 GTX B노선 일부 공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B노선과 D노선의 운영사가 같아진다면 노선 공유도 검토할 수 있겠다는 차원"이라며 "국토부에서 그렇게 정리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집값 폭등 우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2기 신도시의 교통대책이 늦어지자 개선을 요구하는 것인데, 부동산 문제로 핵심을 회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다른 지역도 철도나 지하철이 연결되면 일부 집값 변동이 있었다"며 "유독 김포시만 가지고서 집값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본질을 벗어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예산 문제는 탄력적 운영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GTX D노선을 김포에서 하남까지 연결할 경우 예산을 5조7,000억 원으로 추산하는데, 10년 단위의 계획인 만큼 1년에 5,700억 원으로 생각하면 그리 많지 않은 것"이라며 "한국교통연구원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재정 균형을 감안했다지만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도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5호선 연장은 20년간 지역의 숙원 사업"이라며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이 2019년에 발표한 '광역교통비전 2030'에는 5호선 연장이 들어가 있었는데, 근거 없이 빠져버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은 3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5호선 연장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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