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6일부터 제주 스타벅스 매장 4곳에서 일회용 컵이 싹 사라진다.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개인 컵을 사용하거나 매장에 비치된 다회용 컵을 돈 내고 빌려야 한다.
환경부는 2일 제주도, 스타벅스 등과 함께 스타벅스 제주서해안로 디티(DT·드라이브스루)점에서 '일회용 컵 없는 청정 제주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일회용 컵 사용을 원천 금지하는 국내 최초의 '다회용 컵 보증금제'다.
다회용 컵 쓰고 반납해야 보증금 반환
고객들은 시범사업 중인 제주 스타벅스 매장을 이용할 때, 텀블러와 같은 개인 컵을 사용하거나 보증금 1,000원을 내고 다회용 컵을 빌려 음료를 구매해야 한다. 다 쓴 다회용 컵은 해당 매장 4곳 또는 제주공항에 설치된 회수기에 반납하면 스타벅스 카드 또는 해피해빗 앱에서 보증금을 포인트로 돌려 받을 수 있다. 다회용 컵 보증금제 시범 운영 매장은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이다.
회수된 다회용 컵은 세척한 뒤 매장에서 재이용한다. 다회용 컵은 PP(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만들어져 있고, 우선적으로 100만 개가 제작된다. 다만 컵 뚜껑의 경우 위생상 문제로 PS(폴리스틸렌) 소재의 일회용으로 제작한다. 특히 세척장 운영을 위해 제주 지역 내 취약계층을 채용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회용 컵 배송을 담당하게 된 CJ대한통운은 친환경차인 전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매장당 한달에 1만6000개 컵 아낀다
제주는 카페 밀집도가 높은 관광지로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회용 컵 보증금제가 시행되면, 제주 스타벅스 매장당 월 약 1만6,000개(2020년 기준)의 일회용 컵 감축이 예상된다. 제주 스타벅스 매장 전체(26개 점)로 확대 운영할 경우 연간 약 500만 개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스타벅스는 시범 운영 후 올해 하반기부터 제주 전 매장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다회용 컵 보증금제를 스타벅스 외 다른 커피전문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제주공항 내 커피전문점부터 시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번 일회용 컵 없는 커피전문점을 시작으로 자원순환 문화가 우리의 일상에 정착되고 사회 전반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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