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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김정은 판문점 회담장 '그 꽃' 3년 만에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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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 대통령·김정은 판문점 회담장 '그 꽃' 3년 만에 피었다

입력
2021.06.02 14: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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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사랑·열정' 부겐빌레아, 다시 활짝 펴 화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서로를 안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서로를 안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던 판문점 회담장에 준비된 꽃이 있었다. 이름은 부겐빌레아. 이 꽃은 당시에 활짝 핀 채로 화분에 담겨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옆에 놓였다. 이후 꽃은 졌고 좀처럼 피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그랬던 꽃이 최근 다시 활짝 폈다. 이 관계자는 "3년 동안 꽃이 안 피다가 최근 꽃이 피어서 (관계자들끼리) '놀랍다'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마침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이서 관계자들 사이에선 괜한 설렘도 느껴진다. 한미 양국의 대북 대화 손짓에 북한의 호응을 기대하는 바람과 무관치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 활용된 부겐빌레아. 지난 3년간 피지 않다가 최근 활짝 폈다고 한다. 외교소식통 A씨 제공.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 활용된 부겐빌레아. 지난 3년간 피지 않다가 최근 활짝 폈다고 한다. 외교소식통 A씨 제공.


꽃·나무에 조예 깊은 문 대통령 부부

부겐빌레아의 꽃말은 사랑, 그리고 열정이다. '남북 정상이 꽃말처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력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꽃에 담겼다.

꽃 이야기는 청와대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소재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워낙 꽃과 나무에 조예가 깊은 것이 그 배경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홍보 영상에서도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무를 전공으로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실도 꽃이 필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꽃 고르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일단 행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정해지면 의전비서관실 내 경내 의전 담당팀에서는 어떤 꽃이 행사 취지를 살리는 데 좋을지를 두고 별도 회의를 진행한다는 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김오수 검찰총장 임명식에서 김 총장의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김오수 검찰총장 임명식에서 김 총장의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오수 총장 임명식 땐 '정의' 강조

청와대에서 열리는 임명장 및 신임장 수여식이 대표적이다. 1일 김오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락스퍼, 말채나무, 아스타로 만든 꽃다발이 활용됐다. 각각 정의, 인권 및 사회적 약자 보호, 신뢰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 신임 총장에게 "검찰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정한 검찰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 검찰이 바로 서는 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발전해 나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곤욕을 치른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에게 임명장을 줄 땐 '강인함' '반드시 행복해진다' '헌신'의 뜻을 각각 담은 캐모마일, 은방울, 몬스테라 꽃다발을 준비했다. 청와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여 일상을 되찾고, 포용과 도약을 통해 국민들께 더 큰 희망과 행복을 안겨 드릴 수 있도록 헌신해 달라"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소개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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