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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목소리 억압 의혹에… 페이스북 임직원 연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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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목소리 억압 의혹에… 페이스북 임직원 연서명

입력
2021.06.02 17: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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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팔레스타인 콘텐츠 부당 삭제 방지 도입해야"
사측 "게시물 공유에 영향 미치는 문제 알고 있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로 꼽히는 페이스북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로 꼽히는 페이스북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이 내홍에 휩싸였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에서 편향적 태도를 보였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급기야는 페이스북 직원들이 경영진의 리더십을 요청하는 공개 서한에 연서명하고 나섰다.

페이스북 직원들이 최근 가자지구 분쟁 중에 불거진 페이스북의 편향성에 대해 경영진의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FT가 입수한 공개 서한에 따르면 서명자들은 경영진에 △친(親)팔레스타인 콘텐츠가 부당하게 삭제되거나 순위가 낮아지지 않도록 새로운 조치를 도입하고 △아랍 및 무슬림 콘텐츠 단속 조치에 대한 제3자 감사가 필요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게시물을 독립감독위원회에 회부하고 △인적 및 자동화된 콘텐츠 중재 시스템에서 잠재적 편견을 조사·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FT는 “이날 오후까지 최소 174명이 서명운동에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자사 알고리듬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시정을 약속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페이스북이 이날 성명을 발표해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 앱에서 (게시물을) 공유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커뮤니티 표준 시행 보고서에 대한 감사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측은 또 “우리는 게시자의 신념과 관계 없이 동등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고의적으로 목소리를 억압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죄송하다”고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 과정에서 IT 기업들이 이스라엘을 편들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더버지는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의 직원들이 ‘임원들이 무슬림 노동자들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지난달 임원들에게 팔레스타인 지원을 요청하는 내부 서한을 작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중 일부는 또한 구글과 아마존이 최근 이스라엘 정부와 체결한 12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재검토하기를 원했다고 더버지는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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