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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색·역사적 의미 담아… "우리마을 이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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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색·역사적 의미 담아… "우리마을 이름 바꾸자"

입력
2021.06.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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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 동면, 영귀미면으로 재탄생
춘천 서면 주민들 박사면 개칭 요구

강원 홍천군이 기존 동면에서 영귀미면으로 변경한 것을 기념해 1일 행정복지센터 광장에서 선포식을 열었다. 홍천군 제공

강원 홍천군이 기존 동면에서 영귀미면으로 변경한 것을 기념해 1일 행정복지센터 광장에서 선포식을 열었다. 홍천군 제공

일제의 창지개명에 따라 동서남북 등으로 의미 없이 획일화 된 지역명칭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강원도내 곳곳에서 일고 있다.

강원 홍천군은 지난 1일자로 동면의 행정구역 명칭을 영귀미면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일제에 의한 창지개명 이후 104년 만에 본래 이름을 되찾은 것이다.

영귀미(詠歸美)는 '노래를 부르며 아름다운 곳으로 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일제는 1917년 군청의 동쪽에 있다는 이유로 영귀미면을 동면으로 바꾸는 만행을 저질렀다. 홍천군은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아픈 역사를 되돌렸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지역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귀미면 명칭 변경은 주민들 주도로 이뤄졌다.

앞서 1월 명칭변경을 위한 주민 찬반 설문조사에서 총 2,023세대 중 1,324세대가 설문에 응답했다. 응답자 중 73%인 967세대가 면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이에 주민자치회가 명칭 변경 요구 건의서를 홍천군에 제출했고, 군은 '동면 명칭변경 조례'를 제정해 영귀미면 선포식을 갖게 됐다.

춘천에선 서면을 '박사면'으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마을은 1968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80명이 넘는 박사를 배출한 곳이다. 전북 임실군 삼계면 박사골, 경북 영양군 주실마을과 함께 전국 3대 박사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1999년엔 마을 입구에 '박사마을 선양탑'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의미를 담아 이 지역 출신 박사들이 모인 백운회가 명칭 변경과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지난 1일 상경,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국회의원을 만나 박사면 명칭개정과 교육특구 지정을 건의했다. 한 의원은 "정식으로 행정절차를 밟으면 적극 돕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운회는 지난달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를 찾아서도 박사마을 인근에 자리한 강원연구원과 협력사업에 나설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2000년대 들어 강원 평창군 도암면이 대관령면으로 바뀐 데 이어, 영월 한반도면과 김삿갓면, 양구 국토정중앙면 등 동서남북으로 획일화됐던 지역 명칭이 역사적 배경과 지역특색을 반영해 개칭된 사례가 다수 있다. 가깝게는 지난달 4일 경북 경주시가 양북면을 문무대왕면으로 바꾸는 선포식을 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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