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리행정실, 직원들에게 이메일
"7월 6~23일 사무실 근무 재개하게 될 것"
‘N차 팬데믹’ 염두 "사정 있는 직원은 제외"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딛고 일상 복귀에 다가서고 있다. 1년여간 계속됐던 백악관 직원 원격 근무도 조만간 종료된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하는 상황이 백악관의 대면 근무 재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리행정실이 1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대통령 비서실과 부통령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이 7월 6일부터 23일 사이 사무실 근무를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백악관이 대면 근무를 재개하는 것은 지난해 3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필수 요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원격 근무를 명령한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택 근무령은 철회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한때 재택 근무를 ‘영구화’할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4일 “바이든 행정부가 원격 근무 정책을 장기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내 백신 접종이 활성화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하면서 백악관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하고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노 마스크’ 한미정상회담이 치러진 것도 백악관의 입장 변화를 예고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일 현재 미국에서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비율은 총 인구의 50.8%다. 2회 접종을 완료한 비율도 40.9%를 기록했다. 18세 이상 성인층에서 백신 접종 비율은 더 크다. CDC는 성인 중 62.8%가 최소한 1회 백신 접종을 했고, 2회 접종을 마친 비율도 51.7%에 달한다고 이날 밝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존스홉킨스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7일간의 미국 내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7,248명으로,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2만 명을 밑돌았다.
다만 백악관은 코로나19 ‘N차 팬데믹’ 우려를 거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백악관의 지침은 연방 정부를 재개하는 가장 최근 지침이지만 재택 근무 지침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각 연방 기관은 직원의 단계적 복귀에 대한 자체 계획을 만들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백악관 역시 “예외가 있을 수 있다”며 “직접 일할 수 없는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직원은 관리자와 상의해 상황이 바뀔 때까지 계속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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