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서초동에 '스타인웨이 갤러리' 개관… 국대 최대 180평 규모
"스타인웨이는 스타인웨이이며, 세상에 이와 같은 것은 없다."(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스타인웨이는 이따금 피아니스트보다 더 잘 연주하는 신기하고 놀라운 마법을 부린다."(마르타 아르헤리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이 입을 모아 극찬한 명품 피아노 '스타인웨이(Steinway)'. 1853년 뉴욕에서 제조사(스타인웨이 앤드 선스ㆍSteinway & Sons)가 설립된 이래 이 명기는 전 세계 공연장 피아노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예술의전당이나 롯데콘서트홀 등에서 연주회가 열리면 무대 중앙에서 검정 리무진을 닮은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가 위용을 과시한다.
'스타인웨이'가 각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연주자가 치든 표현력을 제대로 구현하기 때문이다. 피아노는 원래 '피아노포르테'의 줄임말이다. 약하고(피아노) 강한(포르테) 소리를 모두 내는 악기라는 뜻인데, '스타인웨이'는 특히 섬세한 셈여림 표현에 강하다. 음색도 맑은 편이라 관객 선호도가 높다.
명품답게 몸값이 비싸다. 그랜드 피아노 기준 가장 저렴한 보급형 모델도 1억3,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공연장에서 쓰이는 대형 모델은 3억원에 달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웬만한 프로 연주자라도 공연장이 아니면 '스타인웨이'를 쳐볼 시간이 별로 없다. 전공생이나 아마추어가 '스타인웨이'를 만져볼 일은 더욱 드물다.
그런데 피아노 좀 친다는 이들에게 '스타인웨이'로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스타인웨이'의 국내 유일 수입사인 코스모스악기사가 지난 1일 서울 서초동에 600㎡(180평) 규모의 '스타인웨이 갤러리'를 개관한 덕분이다. 피아노 전시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스타인웨이 갤러리'의 한편에는 연습실이 마련돼 있다. 일단은 전공생을 중심으로 소정의 사용료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스타인웨이 갤러리' 측에 전화나 이메일로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시간을 배분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홈페이지에서 신청도 받을 계획이다. 콩쿠르를 앞뒀거나 연주회를 준비 중인 피아니스트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러리에는 70석 규모의 연주홀도 있다. 홀에는 대형 공연장에서 실제 쓰이는 피아노가 마련돼 있다. 일정 심사를 거쳐 외부에 홀을 개방할 계획이다. '스타인웨이'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들을 초청해 마스터클래스도 열어볼 생각이다.
갤러리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피아노 특유의 은은한 나무향이 코를 자극한다. '스타인웨이' 모델 13대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일반 검은색 피아노는 물론, 원목무늬의 모델까지 다양한데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최첨단 피아노 기술을 접할 수도 있다.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와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피아노가 음원에 따라 자동으로 연주하는 '스피리오' 모델을 감상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갤러리의 개관 목적은 사람들에게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보다 친숙한 악기로 만드는 것. 민관기 코스모스악기 대표는 "연중 150회 정도 기획공연을 열고, 교양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피아노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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